[인터뷰] 스타골퍼 스윙코치 김종필, 국내 유망주 발굴 나섰다

  • 등록 2020-05-20 오전 8:00:00

    수정 2020-05-20 오전 9:39:38

[이데일리 골프in 박태성 기자]“박인비 같은 남자선수 절실…올림픽 남자골프 금메달이 목표”

스타골퍼의 스윙코치로 유명한 김종필(56, PNS홀딩스) 프로가 국내 골프 유망주 발굴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김종필 프로는 최근 “올해 안으로 중ㆍ고등학생과 프로골퍼 지망생이 출전하는 아마추어 골프대회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남자골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 프로는 1987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하면서 교습가의 길을 택했다. 그 덕에 스윙원리와 트레이닝 방법론에 일찌감치 눈을 떴다. 한희원(42), 김주연(39), 허윤경(30ㆍ하나은행), 장하나(28ㆍBC카드) 같은 스타플레이어가 김 프로의 제자들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이유는 ‘골프강국 대한민국’의 명성을 이어가야 한다는 절실한 바람 때문이다. “요즘은 아시안게임에서도 바라는 성적이 안 나오죠. 사실 좋은 선수는 많은데 제대로 육성을 못하고 있어요.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봤는데 대회 하나라도 만들면 그 속에서 훌륭한 선수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한국 골프는 2006 도하 아시안게임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전 종목 금메달(4개를)을 휩쓸며 골프강국으로서의 입지를 굳게 지켰다. 그러나 홈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선 여자 단체전 금메달 1개에 만족했고, 2018년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 없이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에 그쳐 아시아에서도 종이호랑이로 전락한 상황이다.

골프 외길을 걸으면서 받은 만큼 베풀고 싶다는 마음도 한몫했다. 김 프로는 14살이던 1977년 우연한 계기로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골프를 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는데 볼을 줍고 캐디 일을 하면서 골프를 배웠다. 비록 녹록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국가대표로 선발이 됐고, 아시안게임 금메달 영광까지 누렸다. 프로 데뷔 전에는 동아생명 오픈과 오란씨 오픈, 쾌남 오픈 등에서 우승하며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았어요. 프로를 목표로 땀 흘리고 있는 어린 선수들도 저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데 많은 관심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저는 어린 선수들과 학부모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아요. 옛날과는 달라서 요즘 학부모님들 열정이 대단하거든요. 조금만 뒷받침하면 큰 선수로 성장할 만한 인재가 많아요.”

김 프로가 유망주 발굴에 열정을 쏟는 또 다른 이유는 선수 시절 못다 이룬 꿈 때문이다. 그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화려하게 프로 무대에 데뷔했지만 프로선수로서 명성을 쌓지는 못했다. 선수와 스윙코치를 병행하면서 많은 스타플레이어를 양성하는 동안 자신의 시합과 성적은 희생해야 했다. 그래서 그의 마음 한구석엔 최경주(50ㆍSK텔레콤) 같은 대선수가 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 있다.

“저는 선수생활을 일찍 접어서 선수생활에 대한 열정이 더 강해졌어요. 대리만족일 수도 있는데 선수들이 우승하면 내가 우승한 것처럼 기뻐요. 제가 스파르타식이라고 알려졌는데 한희원 선수를 지도할 땐 정말 혹독했죠. 하지만 마지막까지 견뎌낸 선수는 다 대선수가 됐어요. 물론 지금은 그때 했던 방식으로 지도하진 않습니다(웃음).”

그는 ‘예전만큼 좋은 선수가 안 나온다’는 말이 제일 걱정이라고 했다. “제가 볼 땐 좋은 선수는 많아요. 우선 잠재력 있는 선수들에겐 동기부여가 필요해요. 이번 대회를 3년 전부터 계획했는데 대표선수 모임에 나가 후배들과 이야기하면서 확신을 갖게 됐어요. 선수들의 땀도 중요하지만 주변의 관심과 도움도 중요합니다. 저의 남은 골프 인생은 한국 골프의 재도약을 위해 온힘을 쏟을 각오입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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