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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은 물론이고 연예계까지 180도 바꿔놨다. TV 프로그램 속 방청객은 사라진 지 오래고, 극장과 공연장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반면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삼은 사례도 있다. 사전제작의 보편화로 작품의 질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고, OTT를 중심으로 영화산업이 재편되고 있으며, 언택트 공연시장이 새롭게 형성되는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OTT 위주 시장 개편, ‘승리호’로 ‘온라인 개봉’ 시험대 서
영화계는 지난해 극장을 방문한 관객 수가 6000만 명 정도에 그치며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다. 20여 년 전 수준으로, 역대 최다 관객 수를 기록한 2019년과 비교하면 30% 수준까지 급감한 수치다.
지난해 4월 제작비 115억원이 투입된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을 시작으로 하반기 ‘콜’(감독 이충현), ‘차인표’(감독 김동규) 등 상업 영화들이 대표적이다. 고심 끝에 넷플릭스 개봉을 택한 이들의 고육지책이 오히려 ‘묘수였다’는 호평을 이끌면서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심으로 영화 산업 전반이 개편을 겪고 있다.
그간 넷플릭스에 배타적이던 멀티플렉스 영화관들마저 생존을 위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스크린에 올리는가 하면, 세계적인 제작사 워너브러더스는 지난해 말 ‘원더우먼 1984’를 시작으로 2021년까지 모든 신작들을 극장과 온라인 동시 개봉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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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연출, 제작 도전도 많아졌다. 배우 문소리는 오는 27일 개봉을 앞둔 자신의 출연 영화 ‘세자매’의 제작을 겸했으며, 이정재는 ‘헌트’의 주연 겸 감독으로 첫 연출데뷔에 도전한다. 정우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배두나와 공유가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의 제작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