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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IBK 단기국공채공모주증권자투자신탁1호 [채권혼합]’는 일시적으로 판매가 중단된다. ‘적정 운용규모 관리 및 기존 수익자 보호’가 이유다. 오는 21일부터 ‘현대인베스트먼트 코넥스공모주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1호[채권혼합]’, ‘현대인베스트벤처기업&IPO증권투자신탁1호[주식혼합]’, ‘코레이트코스닥벤처플러스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 ‘코레이트하이일드공모주플러스증권투자신탁 [채권혼합]’, 22일부터 ‘알파채권스텝업공모주증권신탁1호[채권혼합]’, ‘알파시나브로공모주증권투자신탁1호[주식혼합]’ 등도 적정한 운용 규모 유지를 취지로 당분간 판매를 멈출 예정이다.
오는 28일 청약을 시작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 IET) 영향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096770)의 자회사인 SK IET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소재인 분리막(LiBS)을 주로 생산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이 8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공모주 펀드는 종목 분석, 계좌 개설, 증거금 준비 등 개인이 직접 상장에 참여할 때 드는 번거로움이 없고, 기관이 개인보다 배정 물량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6월 말부터는 중복청약이 금지되면서 공모주 펀드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
공모주 큰 장 선다…“전략 등 확인”
지난해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으로 달궈졌던 공모주 펀드 열기는 올해도 여전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일 기준 연초 이후 공모주 펀드로만 2조2960억원이 몰렸다. 개별 상품으로는 연초 이후 ‘KTB공모주10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이 2250억원을 새롭게 설정돼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당겼다. ‘신한공모주&밴드트레이딩3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종류)’ 등을 포함해 7개 펀드가 올해만 각각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흡수했다.
업계는 공모주 펀드 열풍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크래프톤, 현대엔지니어링, 카카오뱅크 등 대형 IPO가 상장을 준비 중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스팩을 제외한 신규 상장 기업 수를 지난해 70개사보다 많은 80개사로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지난 3월까지 평년 대비 치열한 수요 예측과 높은 공모 확정가가 이어졌듯, 이달 신규 상장 시장은 흐름이 이어지는 연장선에 있다”면서 “SK IET는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공모금액 1조5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역대급 공모시장의 서막이 올랐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운용사들도 공모주 펀드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말 127개였던 공모주 펀드 운용 펀드는 이날 134개로 늘어났다. 이달 ‘KB코스닥벤처기업공모주 제3호’를 비롯해 ‘흥국2년만기공모주알파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 ‘DGB똑똑공모주알파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 ‘마이다스하이일드공모주알파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 등이 신규 설정됐다.
실제 연초 이후 공모주 펀드 평균 수익률(설정액 10억원 이상)은 2.97%이나 상품에 따라 12.72%(플러스코리아대표성장증권투자신탁 1(주식) 종류 C-s)부터 마이너스까지 천차만별이다. 성과가 부진한 펀드는 상장 후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는 종목을 다수 보유할 수 있고, 이때 자금 유출이 이어지면 해당 종목의 비중이 높아져 수익률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