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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광자매' 고원희 "실제론 맏딸, 위세 떠는 광태 얄미웠죠" [인터뷰]

'오케이 광자매'서 막내딸 이광태 役
"알아보시는 분들 많아 인기 실감"
"'아닌 건 아닌겨' 대사 계속 맴돌아"
"쉬지않고 천천히 나아가는 배우 될 것"
  • 등록 2021-09-22 오전 9:10:00

    수정 2021-09-22 오전 9:10:00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오케이 광자매’는 정말 고마운 작품이에요. 광태를 사랑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셨던 많은 분들께 감사드려요. ‘오케이 광자매’가 세월이 지나도 추억할 수 있는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지난 18일 50회를 끝으로 종영한 KBS2 주말 드라마 ‘오케이 광자매’에서 ‘광자매’ 막내 이광태 역으로 열연한 배우 고원희에게 종영 소감을 묻자 돌아온 답이다.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고원희는 “매주 대본 리딩 시간을 가졌고 그때마다 배운 게 참 많았다”며 “훌륭한 선배님들과 매주 같이 대본에 대해 고민하고 연기하면서 마치 학교 다닐 때처럼 학구열이 불타올랐고 다른 배우분들의 연기를 보며 자극을 받기도 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길게만 느껴졌던 10개월의 긴 여행이 끝났어요. 오랜 시간 한 작품을 하게 되면 내 살을 떼어내는 것 같은 큰 아쉬움이 남는 것 같아요. 더이상 외워야 할 대본과 촬영이 없다니 아쉬울 따름이에요.”

‘오케이 광자매’는 이철수(윤주상)와 세 자매 이광남(홍은희), 이광식(전혜빈), 이광태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 가족드라마다. 고원희가 연기한 이광태는 대학 졸업 후 한 번도 취직을 해본 적 없이 ‘알바 인생’을 사는 철부지 막내딸 캐릭터였다. 몸매가 좋고 단순 명쾌하고 털털한 성격이라 남자들한테는 인기가 많았고, 도합 11단이라는 범상치 않은 특기를 지니고 있기도 했다.

고원희는 “광태를 처음 접했을 때 굉장히 역동적이고 재밌는 캐릭터라고 느꼈다”며 “작가님께서 그려주신 광태의 색이 뚜렷했기 때문에 광태가 왜 그런 행동을 하고 왜 그렇게 말하고 표현하는지를 공부하며 연기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정말 신기하게도 대본을 읽는 순간부터 모든 그림에 답이 보이는 느낌이었어요. 빠르게 소화해야 하는 대사를 잘한다고 칭찬해주셨던 게 기억에 남아요. 그 뒤로 그런 신이 많아졌고요. 문영남 작가님께서 배우 장점을 잘 봐주시고 그런 부분을 극에 녹여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실제 모습은 캐릭터와 정반대라고 했다. 고원희는 “계산이 빠르고 말을 거침없이 하는 광태와는 달리 여러 번 되뇌어 생각하고 나서 느리게 말을 하는 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필요 이상으로 솔직한 건 닮았다”며 웃었다. 심지어 집에서는 세 자매 중 맏딸이란다. 고원희는 “집에서 맏이 역할만 해오다가 작품으로나마 막내가 되어 너무 좋았다”고 했다. 덧붙여 “맏이라서 평소 막중한 책임감을 지니고 살아가는 편”이라고도 했다.

‘오케이 광자매’는 최고 시청률 32.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는 등 방영 내내 높은 시청률을 유지한 인기작이었다. 고원희는 곳곳에서 자신을 알아보고 말을 걸어온 이들이 많았다고 했다. “식당 옆 테이블에 있던 노부부께서 계속 제가 있는 쪽을 쳐다보시다가 계산하러 가기 전에 저에게 와서 ‘정말 유단자예요?’라고 질문하셨어요. 드라마 안에서 적지 않은 액션신을 했는데 잘 소화했구나 싶어 기뻤습니다.”

이광태는 재산이 많은 허기진(설정환)과 결혼한 뒤 과도하게 기세등등해져 언니 이광태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고원희는 “제가 연기했지만 광태가 너무 미웠다”며 “결혼 이후 태도가 돌변한 광태에게 등을 돌리신 시청자 분들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광태가 언니에게 돈으로 위세를 떠는 장면이 담긴 영상에 가장 많은 댓글이 달렸더라고요. 비록 욕은 많이 먹었지만 연기를 잘했구나 싶어 내심 뿌듯하기도 했죠. 그 신이 방송될 무렵에 같은 엘리베이터를 탄 분께서 저를 알아보시고는 ‘언니에게 너무 못되게 굴지말라’며 혼을 내시기도 했는데 작품이 사랑받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행복했고요.”

고원희는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우리의 이야기라 많은 시청자분들이 작품에 공감해주신 것 같다”며 “아직은 생소한 제 이름이 이 작품을 통해 보다 많은 분들께 익숙해진 것 같다”고 기뻐했다. 연말 시상식에서의 수상을 기대하느냐는 물음에는 “좋은 작품에 임했던 만큼 수상을 하게 되면 너무 뜻깊을 것 같다”고 답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를 꼽아달라는 말에는 광태가 아닌 아버지 이철수의 시그니처 대사인 ‘아닌 건 아닌겨’를 꼽았다. 그는 “‘아닌 건 아닌겨’가 계속 맴돌아서 저도 모르게 실생활에서 쓰게 되더라”며 “‘오케이 광자매’를 추억하는 한 마디가 될 것 같다”고 했다. 10개월간 함께한 광태를 향한 메시지도 남겼다. “광태야!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면서 그 틀에 너 자신을 가두지 말고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라. 함께한 시간 동안 고마웠어.”

고원희는 어느덧 연예계에 입문한 지 10년이 넘었다. 그는 “나이가 들면 더욱 조급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며 “이대로 차근차근 올라가 10년 후 다시 오늘을 돌이켜 봤을 때 ‘잘 살아왔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케이 광자매’를 마친 고원희는 향후 계획을 묻자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꾸준히 쉬지 않고 천천히 나아갈 생각”이라며 “앞으로 보다 더 다양한 모습을 시청자분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망했다. 아울러 “30대에 들어서기 전 조금 더 안정적인 배우로 자리 잡고 싶다”며 “앞으로 더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해서 그 경험을 연기에 녹일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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