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세상 모든 '어머니'란 이름에…이민주 '영원한 공명-그대와'

2021년 작
자식위해 나선 수행같은 겹겹의 생 표현
등고선·물의 파장처럼 뻗은 붓끝에 세워
20년 침묵 깨고 어머니 주제어로 개인전
  • 등록 2021-11-12 오전 3:30:02

    수정 2021-11-12 오전 3:30:02

이민주 ‘영원한 공명-그대와’(사진=갤러리내일)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주름만 남은 얼굴. 그 잔금이 얼굴을 타고 온몸에까지 번진 건가. 끊길 듯 이어진 붓자국이 화면에 한가득이다. ·

작가 이민주(64)가 이번엔 어머니의 삶을 들여다봤다. 20여년 전 작가는 ‘아버지를 통한 나의 아니무스’란 테마로 개인전을 갖고 아버지를 통한 자신의 마음과 혼을 들여다봤다. 그 흔적이 지독하게 아렸던 건가. 이후 한동안 침묵했다. 그러던 작가가 ‘어머니’란 주제어로 돌아온 거다.

그저 단순한 회상도 아닌가 보다. 세상 모든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기꺼이 나서는 수행 같은 겹겹의 생을 표현하려 했다는데. “어머니의 명상은 물에 비친 생명의 모습들로 나타나고 우주와 같은 원 속에 비친 상징적 형상으로 나타나더라”고 했다.

사실 모성이란 게 그런 거 아닌가. 때론 그 어떤 생명보다 강인하고 질기고 치열하며, 때론 그 어떤 사물보다 부드럽고 약하고 느슨하다. 결국 그 둘을 아우르는 적절한 타협이 필요했을 터. ‘공명필선’이라 명명한, 등고선처럼 물의 파장처럼 뻗어간 붓끝에 세운 ‘영원한 공명-그대와’(2021)가 그중 하나다.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3길 갤러리내일서 여는 초대전 ‘영원한 공명-모(母)’에서 볼 수 있다. 20년 만에 여는 개인전이다. ‘어머니의 명상을 통해 나 자신을 발견했다’는 테마로 40여점을 내놨다. 한지에 먹·담채. 119×200㎝. 작가 소장. 갤러리내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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