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늘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매년 같은 속도로 자라는 것은 아니므로 부모가 보기에는 성장 속도가 느려졌거나 자라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개인차는 존재하지만 아이들은 나이에 따라 다른 성장세를 보인다. 보통 신생아의 평균 키는 약 50cm이지만 돌 무렵의 키는 약 75cm이다. 이 때 1년 동안 신체의 절반에 해당하는 25cm가 자란다. 이후 만 3세(길게는 만 4세)까지는 1차 급성장기 시기로 1년에 약 10-13cm가량 자라며, 2차 급성장기인 사춘기 이전까지는 평균 5~6cm 정도로 점차 성장 속도가 느려진다.
이에 따라 정상 생리상으로도 성장 속도가 줄어들어 보이는 시기가 있다. 첫 번째는 돌이 지나 18개월 무렵까지인데 돌 이전의 급속한 성장이 보이지 않기도 하고 또 젖살이 빠지면서 아이가 이전과 다르게 말라보이는 시기에 해당한다. 두 번째는 만 5세 무렵인데 마찬가지로 1차 급성장기가 끝나 성장 속도가 주춤해지는 때이다. 보통 아이들은 만 4세에서 7세 사이에 지방 반등이라고 하는 지방 세포가 늘어나는 시기가 오는데, 이 시기가 오기 전까지 아이들의 평균 체질량지수(BMI)가 가장 낮다. 1차 급성장기가 막 지나 키 성장은 많이 이루어졌는데, 지방 세포 수는 늘어나지 않아 이때 부모가 보기에 아이가 가장 말라보이고 성장이 멈췄다고 생각할 수 있다.
기질적인 문제가 없음에도 성장 속도가 느려진다면 영양 결핍의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아이가 하루 적정 섭취량에 크게 못 미치게 먹거나 편식이 심한지, 혹은 식습관의 문제로 제대로 된 식사가 이루어지지 않는지를 살펴야 한다. 이 외에도 잦은 복통, 변비, 설사 등 소화기 질환으로 먹는 양이 적다면 먼저 해당 질환을 치료한 이후 성장세를 점검해야 한다.
아이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 확인되면 우선적으로 성장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는 요소를 찾아서 해결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점검하며 아이의 성장에 최대한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성장치료라고 할 수 있다. 한의원에서는 아이의 뼈와 근육을 튼튼히 하고 성장을 위한 좋은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도록 보음(補陰), 보혈(補血)하는 약재를 활용하여 아이에게 맞춤 한약 처방을 한다. 성장치료에 쓰는 대표적인 약재인 녹용은 성장과 면역력 증강을 촉진하는 생리활성 물질이 풍부하여 건강한 성장에 도움이 되고, 최근 여러 논문을 통해 성장에 대한 기능성을 인정받은 황기, 오가피, 속단 등의 약재를 활용하기도 한다. 다만 한의사의 진료 후 처방 아이의 몸 상태나 성장 상태에 맞춰 처방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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