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건강 365] 최근 키 잘 안 크는 아이, 성장속도 느려지는 원인은?

안예지 함소아한의원 원장
  • 등록 2021-11-21 오전 7:32:53

    수정 2021-11-21 오전 7:32:53

[안예지 함소아한의원 원장] 날이 다르게 커가는 아이를 보는 것은 부모의 큰 즐거움 중 하나이다. 그러나 어릴 때에 비해 성장 속도가 더디거나 갑자기 체중이 정체된다면, 부모는 무엇을 잘 못해주고 있는 것인지 어디가 부족한 것인지 걱정이 된다. 영유아 검진을 할 때 키, 체중 등수가 표준 이상이었는데 갈수록 등수가 낮아지거나, 키가 비슷했던 또래 친구가 우리 아이보다 훌쩍 자라 있는 것을 보면 왠지 죄책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아이는 늘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매년 같은 속도로 자라는 것은 아니므로 부모가 보기에는 성장 속도가 느려졌거나 자라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개인차는 존재하지만 아이들은 나이에 따라 다른 성장세를 보인다. 보통 신생아의 평균 키는 약 50cm이지만 돌 무렵의 키는 약 75cm이다. 이 때 1년 동안 신체의 절반에 해당하는 25cm가 자란다. 이후 만 3세(길게는 만 4세)까지는 1차 급성장기 시기로 1년에 약 10-13cm가량 자라며, 2차 급성장기인 사춘기 이전까지는 평균 5~6cm 정도로 점차 성장 속도가 느려진다.

이에 따라 정상 생리상으로도 성장 속도가 줄어들어 보이는 시기가 있다. 첫 번째는 돌이 지나 18개월 무렵까지인데 돌 이전의 급속한 성장이 보이지 않기도 하고 또 젖살이 빠지면서 아이가 이전과 다르게 말라보이는 시기에 해당한다. 두 번째는 만 5세 무렵인데 마찬가지로 1차 급성장기가 끝나 성장 속도가 주춤해지는 때이다. 보통 아이들은 만 4세에서 7세 사이에 지방 반등이라고 하는 지방 세포가 늘어나는 시기가 오는데, 이 시기가 오기 전까지 아이들의 평균 체질량지수(BMI)가 가장 낮다. 1차 급성장기가 막 지나 키 성장은 많이 이루어졌는데, 지방 세포 수는 늘어나지 않아 이때 부모가 보기에 아이가 가장 말라보이고 성장이 멈췄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시기는 예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성장 속도가 느려진 것일 뿐이므로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성장세가 느려진 것이 걱정되어 아이의 식사량이나 간식을 너무 늘리면, 오히려 소아 비만이 오기 쉽다. 지방 반등이 빠를수록 성인형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주의하도록 한다. 다만, 추가적인 검진이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1년에 성장 속도가 4cm 이하이거나 키와 체중의 퍼센타일이 3백분위수 이하 또는 일정 기간동안 백분위수가 낮아지고 있는 경우, 그리고 성장 속도와 함께 운동 능력, 지능 및 사회성 발달도 늦어질 때다. 이 경우 성장 호르몬의 부족 등 다른 기질적인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기질적인 문제가 없음에도 성장 속도가 느려진다면 영양 결핍의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아이가 하루 적정 섭취량에 크게 못 미치게 먹거나 편식이 심한지, 혹은 식습관의 문제로 제대로 된 식사가 이루어지지 않는지를 살펴야 한다. 이 외에도 잦은 복통, 변비, 설사 등 소화기 질환으로 먹는 양이 적다면 먼저 해당 질환을 치료한 이후 성장세를 점검해야 한다.

또한 지금 같은 환절기에는 호흡기 질환이 반복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기도 한다. 감기에 반복적으로 걸리면, 열이 날 때 컨디션이 저하되어 먹는 양이 줄기도 하고 아이의 신체가 감기 회복을 위한 면역 반응에 에너지를 많이 쓰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이 지속되어 오랫동안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에도 역시 성장에는 마이너스가 된다.

아이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 확인되면 우선적으로 성장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는 요소를 찾아서 해결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점검하며 아이의 성장에 최대한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성장치료라고 할 수 있다. 한의원에서는 아이의 뼈와 근육을 튼튼히 하고 성장을 위한 좋은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도록 보음(補陰), 보혈(補血)하는 약재를 활용하여 아이에게 맞춤 한약 처방을 한다. 성장치료에 쓰는 대표적인 약재인 녹용은 성장과 면역력 증강을 촉진하는 생리활성 물질이 풍부하여 건강한 성장에 도움이 되고, 최근 여러 논문을 통해 성장에 대한 기능성을 인정받은 황기, 오가피, 속단 등의 약재를 활용하기도 한다. 다만 한의사의 진료 후 처방 아이의 몸 상태나 성장 상태에 맞춰 처방받는 것이 중요하다.

안예지 함소아한의원 원장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