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자산 `트리플 약세`…당국 "필요시 시장 안정조치"

3월 테이퍼링 완료 및 첫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암시
“매회의 인상도 가능” 발언에 시장 최대 6~7회 예측도
환율 1년6개월만 최고, 국고채 값 2018년 수준 추락
기재부, 한은 동시에 시장안정 강조…단순매입 예상
  • 등록 2022-01-28 오전 12:07:00

    수정 2022-01-28 오전 12:07:0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기자회견 발언이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받아 들여진 탓에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주식과 채권, 원화 가치가 동반 추락하는 이른바 `트리플 약세`가 연출됐다. 특히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하루 만에 3% 넘게 급락하고 말았다.
사진=AFP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번 연준의 결정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필요할 경우 시장을 안정시키는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26일(현지시간) FOMC 회의를 열었던 연준은 오는 3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끝 마치는 동시에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시작할 수 있음을 예고했다. 또 한 번에 50bp씩 금리를 올리거나 매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기로 하자 시장에선 연내 최대 6~7회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점치는 분위기다. 아울러 연말 부근으로 언급됐던 대차대조표 축소, 즉 양적긴축(QT)도 이보다 더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연초 이후 1200원 초반으로 다시 상승하면서 `빅 피겨`인 1200원선을 훌쩍 넘어섰다. 환율은 전장 대비 5.10원 오른 1202.80원에 마감해 2020년 7월20일에 기록한 1203.20원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채권시장에서도 국고채 금리는 단기물 중심으로 큰 폭 뛰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061%포인트 오른 2.217%, 10년물은 0.039% 뛴 2.612%를 기록해 각각 2018년 5월, 6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국내 증시는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심리 충격을 받으며 개인과 외국인의 패닉 셀(공포 매도)에 급락 흐름을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50% 하락해 2700선을 내줬고, 코스닥지수 역시 3.73% 떨어지며 850선으로 주저 앉았다. 코스피지수가 2600선으로 돌아온 것은 지난 2020년 12월3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도 지난 2020년 11월1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런 불안한 상황을 의식한 듯, 기재부와 한은은 이날 오전 안정화 조치 대응을 예고하며 시장 다독이기에 나섰다.

우선 기재부는 한은과 정책 공조를 통해 적기에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할 것을 예고했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우크라이나의 정세불안 등이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도 박종석 부총재보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 같은 예고에 시장 참가자들은 재정, 통화당국이 금리 급등 시 국고채를 사들이는 단순 매입 등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재부나 한은의 발언은 (당초 기재부가 진행했던) 단순매입을 시사하는 느낌”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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