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웨이 "칸 女주연 욕심? 영화본 뒤 수상 의미 없어져" [인터뷰]

칸 현지서 '헤어질 결심' 매체 인터뷰
"부모님 연로하셔서 베이징 자주 가…가족 도움 덕분"
박해일, 언어 넘어 마음으로 통하는 뭔가를 느껴
  • 등록 2022-05-25 오전 7:00:00

    수정 2022-05-25 오후 3:22:08

(사진=CJENM)
[칸(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 탕웨이가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가능성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탕웨이는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현지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감독님과 함께 각본을 맡았던 정서경 작가님이 해주셨던 말이 있다. ‘칸 오기 전에는 이번 영화로 뭐로든 상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영화를 막상 보고 나니 수상 여부가 의미 없어졌다’고 말씀하셨다”며 “작가님의 이 말로 제 답변을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23일) 듣기로 이번 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 후보에 오른 신인감독들이 관람할 수 있는 경쟁작으로 우리 영화가 선정됐다는 소릴 들었다. 그것만으로 작품이 충분히 인정받았다는 생각”이라고도 덧붙였다.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2016)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복귀작인 ‘헤어질 결심’은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사건을 담당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마주한 뒤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탕웨이는 송서래 역을 맡아 한국어, 중국어 연기를 동시에 펼쳤다. 지난 23일 칸 경쟁부문 공식 초청작으로 월드 프리미어 상영회를 연 ‘헤어질 결심’은 상영 종료 후 8분간 기립박수 및 환호성을 받으며 외신 및 국내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미스터리하면서도 신비스러운 인물 서래를 연기한 탕웨이의 연기력을 두고 외신의 찬사가 쏟아졌다. 일부 외신들은 탕웨이가 ‘헤어질 결심’을 통해 이번 칸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할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내놓기도 했다.

탕웨이는 “영화를 본 횟수는 총 세 번이지만, 큰 스크린으로 영화를 본 건 전날 상영회가 처음이었다”며 “감독님께서 극장에서 이 작품을 보기 전까진 그 어떤 말도 하지 말고 나중에 평가하라고 하셨는데 왜인지 알겠다. 음향, 효과 등 모든 게 좋았다”고 영화를 본 소회를 전했다.

상영 후 세간의 반응에 대해선 “사실 그런 평가나 반응을 많이 보지 못했다. 아직 영화가 개봉을 안했고, 나중에 더 많은 인터뷰, 반응들이 나올 테니 그 때 가서 천천히 살펴볼 생각”이라고 답했다.

박찬욱 감독과의 호흡으로 배우로서 자신의 인생이 더욱 완전해지는 기분을 받았다고는 이야기도 했다. 탕웨이는 “말로 설명하기 힘든 느낌이다. 10년 후쯤이면 이 감정을 설명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며 “그런 점에서 감독님께 너무 감사하다.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굉장한 인내심이 필요했던 경우가 있었을 텐데도 이를 용인해주셨다. 단 한 번 불편한 기색도 없이 웃어주시며 끝까지 차근차근 안내해주셔서 감사했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감독님이 캐릭터에 심혈을 기울여주신 덕분”이라고도 덧붙였다.

탕웨이는 극 중 한국어 대사도 능숙하게 소화했다. 탕웨이는 “사실 제 개인의 한국어 실력은 백지에 가깝다”고 털어놨다. 그는 “감독님이 모든 대사들을 녹음해 보내주셨고, 저는 그걸 핸드폰에 저장해 항상 들었다”며 “감독님이 보내주신 걸 그대로 따라 흡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본에 등장한 모든 단어와 대사의 뜻을 철저히 숙지한 뒤 연기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본 속 어떤 글자 하나라도 내가 모르고 넘어가는 내용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 의미를 내가 충분히 이해해야만 연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란 말이 있듯이 힘들어도 차근차근 배워나가야 원래 그대로의 감정을 연기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상대 배우 박해일에 대해서는 신뢰를 드러냈다. 탕웨이는 “처음엔 둘이 대화가 잘 안 통해서 번역기를 사용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사람은 분명 나에게 뭔가를 전달해주는 배우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언어를 넘어선 마음으로 통하는 무언가를 느꼈다”고 말했다.

탕웨이는 김태용 감독과 결혼해 슬하에 딸을 두고 있지만 현재는 중국 베이징에서 머물고 있다. 그는 “제가 외동딸인데 부모님이 연로하셔서 시간이 날 때마다 베이징을 간다”며 “제가 친정 부모님과 베이징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가족들이 정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고마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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