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프리뷰)'2002년과 2006년' 흔들리는 프랑스가 갈 길은?

  • 등록 2010-06-17 오전 7:23:47

    수정 2010-06-17 오전 7:33:28

▲ 프랑스 월드컵 대표팀.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프랑스와 멕시코, 혼전 속에 빠진 A조에서 누가 살아남을까.

한국시간으로 18일 오전 3시30분 폴로콰네 피터모카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프랑스 대 멕시코의 대결은 16강 진출을 위해 물서설 수 없는 한판승부다. 이미 우루과이가 남아공을 3-0으로 누르고 승점 4점을 딴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여기서 이기는 쪽은 우루과이와 더불어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된다. 반면 패하게 되면 사실상 16강 희망을 접어야 한다. 말그대로 벼랑 끝 승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한 프랑스가 유리해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프랑스는 월드컵 유럽 예선 때부터 조직력 부재로 고전하고 있다. 1차전 우루과이전에도 경기 내내 몰아붙였지만 무기력한 슈팅만 거듭했을 뿐이었다.

◇2002년과 2006년, 프랑스의 선택은?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에서 부진했던 프랑스는 멕시코전을 앞두고 몇몇 선수를 교체할 전망이다. 우선 '제2의 지단'을 기대했지만 부진했던 요안 구르퀴프(보르도) 대신 베테랑인 플로랑 말루다(첼시)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설 전망이다. 또한 최전방 공격수도 백전노장 티에리 앙리(바르셀로나)의 선발출전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역시 관건은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앙리의 활약 여부다. 앙리는 프랑스 국가대표로서 역대 최다인 51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교체 출전했을 때는 15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선발 체질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1차전에서도 후반에 교체출전했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어쨌든 프랑스는 난처한 분위기에서 탈출할 뭔가가 필요하다. 프랑스는 지난 두 차례 월드컵에서도 출발이 좋지 못했다. 2002년에는 개막전에서 세네갈에게 패한 뒤 1무2패로 예선탈락했다. 반면 2006년에는 스위스와 한국에게 잇따라 비겨 비난을 뒤집어썼지만 1승2무로 간신히 예선통과 후 확 달라져 결승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금으로선 2002년의 악몽을 재현할지, 2006년의 영광을 복원할지 알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멕시코전에서 어느정도 윤곽이 나타날 것이라는 점이다. 어쨌든 프랑스의 관록과 명성은 무시할 수 없다. 멤버 하나하나도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들이다. 막혀있는 체증을 어떤 계기로 뚫는다면 프랑스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될 것이다.
▲ 멕시코 대표팀.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멕시코, 프랑스전 징크스 깨고 16강 갈까

멕시코는 최근 팀 분위기다 좋다. 개막전에서 남아공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1-1로 비겼다. 먼저 선제골을 내줬지만 곧바로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과시했다. 만약 개막전 후반의 경기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면 프랑스도 못넘을 산이 아니다.

멕시코는 역대 프랑스를 상대로 6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1무5패에 그쳤다. 경기 내용도 프랑스가 무려 15골을 넣은 반면 프랑스는 단 4골에 그쳤다. 그나마 1966년 월드컵 이후 3차례 맞대결에선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하지만 멕시코는 이번 경기를 프랑스를 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남아공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렸던 라파엘 마르케스(바르셀로나)는 "프랑스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올리겠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특히 남아공전에서 21살의 신예 히오바니 도스 산토스(갈라타사라이)와 카를로스 벨라(아스널)가 보여준 스피드와 기량은 강한 인상을 심었다. 이번 프랑스전에서도 둘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다만 전방에서 해결사 노릇을 할 확실한 공격수가 보이지 않는 것은 멕시코의 약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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