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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H조 온두라스전에서 혼자 2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견인했다.
스위스전에서 원톱으로 나섰다가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비야는 이날 팀 동료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에게 원톱 자리를 물려주고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결과적으로 비야는 스위스전에 비해 한층 활발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비야의 발끝은 빛이 났다. 비야는 전반 17분 온두라스 진영 왼쪽에서 감각적인 드리블로 수비수 3명을 잇따라 제친 뒤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넘어지면서 오른발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옥에 티' 장면도 있었다. 후반 16분에 나바스가 얻은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해트트릭에 도전했지만 이를 실축한 것. 오른쪽으로 찬 볼이 간발의 차로 골포스트 바깥으로 흐르면서 해트트릭이 무산됐다.
비야는 175cm 69kg로 체격은 작은 편이지만 뛰어난 슛감각과 탁월한 드리블, 위치선정 등 스트라이커가 갖춰야 할 조건들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 시즌부터 발렌시아에서 최고명문 바르셀로나로의 이적이 확정되는 등 선수로서 그야말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월드컵 첫 우승을 노리는 스페인으로선 온두라스전 승리 자체도 기쁘지만 비야의 골감각이 살아났다는 것이야말로 큰 소득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