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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특수 분장은 예쁘고 잘생긴 배우를 순식간에 못생기고 우스꽝스럽게 바꿔놓아 더욱 시선을 끈다. 하지만, 배우들은 무거운 팻 수트(Fat Suit)를 착용하고 장시간 몸을 고정하는 수고를 감당해야 하며 연기 중에도 이것을 한시도 몸에서 떨어뜨릴 수 없다.
지난 6월말 방송된 KBS 2TV 드라마스페셜 `화평공주 체중 감량사`에서 화평공주 역을 맡은 유진은 결혼을 앞두고 뚱녀로 변신하는 모험(?)을 감행해 눈길을 모았다.
유진은 새벽부터 꼬박 4시간 동안 분장을 하고 10시간 이상 촬영했다. 그녀는 “처음엔 가벼워서 버틸만 했는데 기온이 습해져서 그런지 점점 무거워져 힘들었다”면서 “뚱뚱한 특수 분장을 하면서 얼굴에 땀띠도 나고 피부가 많이 망가졌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뚱녀의 원조는 누가 뭐래도 영화 `미녀는 괴로워` 속 김아중이다. 김아중은 뚱녀의 모습으로 보다 자연스럽게 변신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석고 틀로 자신의 몸 모형을 뜨기도 했다.
특히 정겨운의 뚱남 변신을 도운 분장팀은 김아중의 뚱녀 특수분장을 맡았던 팀. 정겨운 역시 평균 4시간 동안 몸을 고정시킨 채 특수 분장을 해야 했다.
정겨운은 뚱남 분장과 관련해 “정말 못생겨서 충격 받았다”며 “분장을 하고 거리에 나갔더니 아무도 쳐다보지 않거나 뚫어지게 쳐다보거나 둘 중 하나더라”고 드라마 제작발표회 당시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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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4일 개봉한 독일영화 `헤어드레서`는 뚱보 헤어드레서 카티가 자기만의 미용실을 열기까지의 일을 그렸다. 카티 역의 가브리엘라 마리아 슈마이데는 팻 수트(fat suit)를 착용하고 영화 촬영에 임했다. 영화 속 슈마이데의 뚱뚱한 모습은 실제 그녀의 모습인양 자연스럽고 사실적이어서 관객 중엔 그녀가 살이 찐 것으로 오해한 이들도 많았다. 영화는 동독 출신의 가난하고 뚱뚱한 실존 인물의 삶을 모티브로 한데다 분장마저 자연스러워 사실감을 높일 수 있었고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위안을 줬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퍼스트 어벤저`에서도 이와는 조금 다르지만 외모 반전남이 등장한다. 주인공 스티브는 슈퍼 솔져 프로그램을 통해 왜소한 체격에서 완벽한 육체의 슈퍼 히어로로 거듭난다. 영화 초반의 그의 왜소한 모습은 정교한 CG로 알려졌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둘 중 누가 실제인지, 혹시 완벽히 다른 사람은 아닌지 헷갈려 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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