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또 신인감독 작품···"오싹한 제 촉 믿어요"(인터뷰)

로코+호러 `오싹한 연애` 주연
"이미연 김하늘···언니들 보고 컸는데" 격세지감
  • 등록 2011-11-18 오전 9:17:56

    수정 2011-11-18 오전 9:58:46

▲ 손예진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배우 손예진이 달콤 오싹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영화는 3년 만이다. 이번에는 로맨틱 코미디에 호러를 버무린, 이상한 장르의 작품을 들고 왔다.

`오싹한 연애`. 귀신을 보는 능력 때문에 연애가 곤란한 여자와 귀신을 무서워하는 겁 많은 호러 마술사의 연애담을 그렸다.  

극 중 주인공 여리처럼 남다른 촉이라도 가진 걸까? 연출 황인호. 낯선 이름에 먼저 시선이 꽂혔다. `또 신인감독`이다.

감독의 예술로 불리는 영화에서 검증되지 않은 신인감독. 배우에겐 그 자체가 부담이다. 그럼에도, 손예진은 자신의 필모그라피 절반을 이름 없는 감독의 데뷔작으로 채웠다. `연애소설` `내 머릿속의 지우개` `백야행` `무방비도시` 등 작품이 뇌리를 스친다.

그녀도 "고민을 안 했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럼에도 `오싹한 연애`를 택한 건 시나리오의 힘이 컸다. 자신만의 촉도 다시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감독, 이야기, 캐릭터, 상대배우. 물론 다 중요하죠. 하지만, 결국 마지막 선택은 느낌으로 하게 돼 있어요. 마음이 가는 작품을 택하는 거죠. 그래도 그간의 결과를 보면 제 촉이 둔하지는 않은 것 같죠?"(웃음)

그러면서 서른 살의 나이를 상기시키며 "풋풋한 연기 더 늦으면 못하잖아요"라고 한마디를 더했는데, 반달 눈웃음이 역시나 사랑스럽다.

그러고 보니 두 남편을 가지려는 도발적인 아내(`아내가 결혼했다`)일 때도, 내숭 100단의 작업녀(`연애의 정석`)일 때조차 달콤함을 잊어본 적 없는 그녀다. 흰 피부에 긴 머리, 오랜 시간 청순함의 대명사로 불려 온 손예진은 "다 지난 옛날이야기"라며 손사래를 쳤다.

차갑고 깍쟁이 같던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 직접 만난 손예진은 꾀 많은 여우보다는 우직한 소에 더 가까웠다. 고등학교 3학년 때 CF 모델로 데뷔해 당시 연을 맺은 소속사 대표와 지금까지 13년째 한솥밥을 먹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 손예진
손예진은 "대표님뿐만 아니라 스타일리스트 언니들과도 10년 넘게 같이 일하고 있다"라면서 "학교 다닐 때에도 반에서 딱 한 명하고만 친하게 지냈는데 사람 성격은 쉽게 변하지 않는가 보다"고 말했다.

손예진을 발굴한 김민숙 바른손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업계에서 `여배우` 조련사로 통한다. 황신혜 이미연 김하늘 등이 그의 손을 거쳤고 손예진 이후에는 이민정, 문채원을 톱스타로 키웠다.

"청순미인 자리를 같은 소속사 후배에게 내어주게 됐는데 서운함은 없느냐?"라는 물음에 손예진은 "아쉽다기보다 신기하다"며 지난 10여 년을 회상했다.

"처음 소속사에 들어갔을 땐 제가 막내였는데 그분들이 다 나가시고 지금은 제가 언니가 됐어요. 지난해부터는 상대남도 연하에(`개인의 취향` 이민호, `오싹한 연애` 이민기) 요즘은 촬영장에 가도 저보다 나이 어린 스태프가 대부분이에요. 낯설면서 신기하죠."

과거 사진을 보면서도 솜털이 보송보송한 모습에 스스로 놀랄 때가 잦다고 했다. 하지만,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으냐는 물음에는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잘라 말했다.

"이제 막 일을 즐기게 됐는 걸요. 20대 땐 정말이지 너무 힘들었어요. 당근 없이 채찍질만 가하며 나를 괴롭혔죠. 빈틈을 보이길 싫어하는 성격이라 더했어요. 연예계 선후배들과 마음을 터놓고 어울리기 시작한 것도 최근 일이에요. 차기작인 영화 `타워` 찍으면서는 촬영이 끝나도 집에 가기 싫을 정도였는데, 전 여유로워진 지금이 좋아요. 그래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고요."

`오싹한 연애`는 20대 손예진에 작별을 고하는 작품인 동시에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영화다. 그녀의 말을 빌리면 "슬프다가 무섭고, 더 무섭겠다 하고 있으면 엉뚱하게 웃기는, 의외성이 많은 작품"으로 오는 12월1일 개봉한다.   (사진=권욱 기자)
▲ 손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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