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세난?…한달 만에 '도로 전세난'

비수기에 떨어지던 송파·강동구 아파트 전셋값
한달새 7000만~1억 올라…월세도 10만~20만↑
새학기+가을 이사철 수요 몰리며 '급반전'
"재건축 이주에 전셋값 고공행진 할 것"의견에
"위례·미사 등 신도시 입주물량에 변동 클 것"
  • 등록 2016-09-28 오전 5:00:00

    수정 2016-09-28 오전 11:18:57

△ 지난달까지 ‘역전세난’ 우려가 일면서 전셋값이 뚝뚝 떨어졌던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이 예전 수준을 회복하며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가을 이사철과 새 학기 수요가 한번에 쏠리며 전셋집이 다시 귀해진 영향이다. 서울 잠실동 한 아파트 단지 상가에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밀집해 있다.
[글·사진=이데일리 김성훈 원다연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전용면적 59~149㎡ 3696가구) 아파트 단지 내 S공인중개사 사무소. 전용면적 84㎡짜리 전세 아파트를 찾는 문의 전화가 걸려왔다. S공인 관계자는 전세 물건이 적힌 수첩을 볼펜으로 한참 두들기다가 “단지 전체에서 나온 전세 물건이 고작 2개뿐”이라며 “그나마도 집주인들이 8억 5000만원 이하로는 계약하지 않겠다고 해 가격 조정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10여 분간 문의전화가 계속 걸려왔지만 같은 답변이 이어졌다. 이 관계자는 “새 학기 전후로 전세 물건이 다 소진되면서 전셋값이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전셋집이 귀해진 탓에 이 물건들도 조만간 다 계약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전세난’ 우려가 일며 전셋값이 뚝뚝 떨어지던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이 예전 수준을 회복하며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인근 위례신도시와 하남시 강변 미사지구 내 새 아파트 입주가 여름철 비수기와 겹치며 전셋값이 급락했다가 가을 이사철과 새 학기 수요가 한번에 쏠리면서 전셋집이 다시 귀해진 영향이다. 이 때문에 지난 두 달간 최고 1억원 넘게 떨어졌던 송파·강동구 일대 아파트 전셋값이 한 달 만에 이전 시세를 되찾았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업소의 설명이다.

△ 2011~2016년 9월 서울시내 전세 거래량 추이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역전세난 한 달 만에 없던 일로…“지금은 도로 전세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에서 전세 거래된 아파트는 27일 현재 6753건으로 전월(1만 239건)과 견줘 34% 줄었다. 2013년 9월(7705건)과 지난해 9월(7321건) 거래량을 밑돌며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울 기세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추석을 기점으로 전셋집을 구하려는 수요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데다 전세의 월세 전환이 속도를 내며 전셋집이 귀해졌다”며 “기존 전세 세입자들도 재계약에 적극 나서며 전세 물건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새 학기와 가을 이사철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전셋값이 큰 폭으로 뛰었다.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 84㎡형은 이달 현재 8억 5000만원으로 지난달 초(7억 5000만원)보다 1억원 올랐다. 같은 기간 8억 1000만원까지 떨어졌던 엘스 아파트 전용 84㎡형도 8억 8000만원으로 7000만원 가까이 뛰었다. 잠실동 유성공인 관계자는 “올 7월까지만 해도 전세를 찾는 사람이 줄면서 전셋닶이 7억대 중반까지 떨어졌는데 이달 들어 가격이 급등했다”며 “층이나 향이 좋은 일부 물건은 호가가 계속 오르며 기존 시세를 이미 넘어섰다”고 전했다.

미사 강변도시와 인접한 서울 강동구도 전셋값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2009년 4월 입주한 강일동 강일 리버파크(전용 84~114㎡ 1164가구) 10단지 전용 84㎡형 전세 시세는 이달 현재 3억 7000만원(기준층)으로 한 달 새 4000만원 넘게 상승했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두 달 전만 해도 이 단지 저층 물량은 3억원에도 전세를 구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자취를 감췄다”며 “이 분위기로 가면 연말에 3억 9000만원도 넘어설 것 같다”고 말했다.

월세까지 꿈틀…“전세난 이어질 것” vs “변동 잦을 것”

전셋값이 거침없이 오르면서 반전세(보증부 월세) 시세도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잠실 리센츠 아파트 전용 84㎡형 월 임대료는 지난달까지 보증금 4억원에 월 100만원까지 내렸다가 이달 들어 110만~130만원으로 올랐다. 신천동 S공인 관계자는 “전세 물건이 워낙 없다 보니 반전세로 눈을 돌리는 수요도 늘었다”며 “국내 최대 재건축 사업장인 둔촌주공아파트 관리처분계획이 통과된데다 2018년 초과이익 환수제 시행을 앞두고 다른 강남 재건축 단지들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전셋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위례신도시와 강변 미사도시 입주 물량이 다시금 늘어나면 전셋값이 또 내릴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위례신도시에서 내달부터 연말까지 1654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강변 미사도시도 오는 12월 1389가구 등 두 곳에서 총 3043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 실장은 “송파구와 강동구의 전셋값이 계속 오르면 이곳의 전세 수요가 다시 위례와 하남 등지로 이동할 수 있다”며 “두 지역의 입주가 마무리되는 2018년까지는 전셋값의 변동폭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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