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에도 네트에도…주말 별들의 전쟁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번 주 일요일(22일)은 별들의 대잔치가 펼쳐진다. 겨울스포츠를 대표하는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공교롭게도 같은 날 올스타전을 펼친다.

프로농구는 22일 오후 2시 20분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올스타전을 치르고 프로배구는 오후 3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올스타전을 개최한다.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같은 날 올스타전을 치르는 건 지난 2007년 이후 10년 만이다. 양측 모두 올스타전을 같은 날 여는게 썩 반갑지만은 않다. 관심이 분산될 뿐만 아니라 관중수나 시청률 등에서 직접적으로 비교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불가피하게 날짜가 겹쳤다. 프로농구와 프로배구 모두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올스타전 개최를 결정하고 일정을 조율하면서 예년보다 늦게 올스타전을 열게 됐다.

보통 올스타전은 팬들과 선수들이 함께 어우러져 즐기는 축제의 무대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농구 대 배구의 대결 양상이 되다보니 프로농구연맹(KBL)와 프로배구연맹(KOVO) 관계자들은 올스타전을 앞두고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있다.

사실 10년 전만 해도 프로농구가 프로배구보다 인기나 시청률면에서 앞선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 종목이 더 낫다라고 쉽게 말하기 어렵다.

일단 시청률면에선 프로배구가 프로농구를 앞선지 오래다. 올시즌 남자 프로배구의 평균 시청률은 0.75%. 여자 프로배구는 0.66%다. 지난 시즌의 경우 남자 배구는 1.10%로 1%가 넘었다. 반면 프로농구는 올시즌 평균 시청률에 0.28%에 그치고 있다.

반면 관중 수나 온라인 버즈양에선 농구가 여전히 앞서 있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총 관중수는 93만7272명을 기록했다. 프로배구 정규리그 관중 46만6842명의 두 배 이상 많았다. 온라인 댓글이나 기사, 검색어 등에서도 농구가 배구보다 앞서있다.

다만 농구와 배구의 경기수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총 관중수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오히려 10년 전과 비교해 농구 관중(약 110만명->약 94만명)은 약간 줄어든 반면, 배구 관중은 (약 12만명->약 47만명)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났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 최고의 백미’

프로농구 올스타전는 ‘스포츠 도시’ 부산의 팬들을 농구장에 불러들이기 위해 경기 전날부터 올스타 선수들을 내세워 분위기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선수들은 이날 팬들과 함께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간다. 부산에 도착하면 선수들이 노래 실력을 뽐내는 ‘복면가왕’ 이벤트 등이 포함된 팬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부산 번화가인 센텀시티 신세계백화점과 광복로 삼거리에서도 올스타 선수들이 직접 홍보에 나선다.

덩크 컨테스트는 올스타전에서만 볼 수 있는 최고의 볼거리다. 국내 선수 부문은 2015년과 2016년 ‘덩크왕’ 정효근(전자랜드)을 비롯해 ‘루키’ 최준용과 송교창,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LG) 등이 나선다.

외국 선수 덩크슛 대결에서는 찰스 로드(모비스), 오데리언 바셋(오리온), 마이클 크레익(삼성), 키퍼 사익스(인삼공사) 등이 묘기 덩크를 준비하고 있다.

최고 슈터 자리를 놓고 겨루는 ‘게토레이 3점슛 컨테스트’에는 이정현(인삼공사), 임동섭(삼성), 김선형(SK), 허웅(동부) 등 10명이 참가한다.

올스타전 본 경기는 주니어와 시니어 팀으로 나눠 맞붙는다. 팬 투표 결과 시니어 베스트 5에는 김태술(삼성), 김선형, 함지훈(모비스), 김주성(동부), 오세근(인삼공사)이, 주니어 베스트 5에는 김지후(KCC), 허웅, 최준용, 크레익, 김종규가 뽑혔다.

오빠부대를 몰고 다니는 김선형은 프로농구 최초로 4년 연속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도전한다

▲프로배구 올스타전 ‘다양한 볼거리로 승부’

프로배구 올스타전이 천안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천안은 가장 배구 열기가 뜨거운 도시인 만큼 어느때보다 화려한 올스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프로배구 올스타전은 남자부의 경우 OK저축은행, 한국전력, 삼성화재 등 브라운(K-스타) 팀과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KB손해보험. 우리카드 등 코니(V-스타)팀이 경기를 치른다. 여자부는 현대건설. 흥국생명. 한국도로공사 등이 브라운(K-스타) 팀, IBK기업은행. GS칼텍스. KGC인삼공사가 코니(V-스타) 팀을 이룬다.

대회 당일 식전행사로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올스타 레드카펫 ‘소원을 들어주세요’를 비롯해 인기가수 마마무의 축하공연과 치어리더 단상공연, 키스타임 등이 열릴 예정이다. 팬과 함께하는 응원전 등 각종 이벤트가 경기 전과 중간에 계속 진행된다.

프로농구 올스타전에 덩크슛 콘테스트가 있다면 프로배구 올스타전에는 서브킹·서브퀸 콘테스트가 열린다. 현대캐피탈의 토종에이스 문성민이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실제 경기에선 불가능한 장면도 특별히 연출된다.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의 혼성경기도 대표적 볼거리다. 예를 들면 흥국생명 이재영이 스파이크를 날리면 삼성화재 박철우가 이 공을 받는 식이다. 평소 공격이 금지된 수비전문선수 리베로가 공격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