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두 빨대 만나니 예상 못한 결과…김두은 '매력적인 힘'

2019년 작
짝 이룬 정물, 연결 시도한 장면 잡아
일상방식 뒤집는 낯선 감각과의 조화
  • 등록 2019-04-24 오전 12:25:00

    수정 2019-04-24 오전 12:25:00

김두은 ‘매력적인 힘’(사진=갤러리도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탁 트인 전망을 가진 루프톱쯤 되나 보다. 옥상낭만에 기꺼이 병풍이 된 도시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작 이 배경을 거느린 주인공은 따로 있다. 칵테일 두 잔. 그런데 흥미롭지 않은가. 유리잔에 담긴 빨대가 접점을 시도하고 있으니. 누구도 마실 수 없는 칵테일, 작가 김두은이 균형을 잡은 ‘매력적인 힘’(Attractive-Force·2019)이다.

작가는 ‘관계’를 그린다. 짝을 이룬 정물이 어떻게든 연결을 시도하는 ‘의도적인 장면’을 꾸려내는 거다. 잔이나 병 속 빨대의 접점은 단순한 예. 셔츠 두 장이 단추를 바꿔 채우기도 하고, 한 켤레의 운동화가 한 줄의 끈에 묶이기도 한다.

하나가 된 둘. 누구는 기어이 공집합을 만들어 관계를 확인하려 한 강박이라 보는 모양이지만, 결국 조화일 거다. 익숙한 일상의 방식을 뒤집어버리는 낯선 감각과의 조화. 세상은 늘 기대한 그림을 내놓지 않는 법이니.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도올서 여는 개인전 ‘하나의 순간’(Moment of One)에서 볼 수 있다. 장지에 채색. 97×145.5㎝. 작가 소장. 갤러리도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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