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준 다사랑중앙병원 원장은 “추석이나 설날처럼 명절에 나타나는 각종 정신적, 신체적 불편 증상을 명절 증후군이라 한다”면서 “최근에는 두통이나 스트레스와 같은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명절 증후군과 달리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휴일 심장 증후군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휴일 심장 증후군(Holiday heart syndrome, HHS)은 평소 과음을 일삼던 사람이 주말이나 명절과 같이 길어진 연휴 기간 동안 이전보다 더 많은 알코올과 고열량의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서 부정맥과 같은 심장 기관 계통에 이상을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전용준 원장은 “평소 과음하던 사람이 가족과 친지를 만났다는 기쁜 마음과 휴일 전날 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더 많은 술을 집중적으로 마시며 발생하는 문제”라면서 “폭음을 하게 되면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부정맥이 발생하는데, 이는 알코올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심장의 수축 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 원장은 “휴일 심장 증후군은 과음이나 폭음이 아닌 한 잔의 술로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 “섭취한 알코올의 양뿐만이 아니라 심장 리듬에 중요한 나트륨 섭취량이나 과식,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에서도 크리스마스 휴일, 새해 등 명절 후 심근경색이 급증한다고 알려져 있다”며 “건강한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휴일 심장 증후군을 예방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추석부터는 심장 건강을 위해서라도 과음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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