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영풍문고서 쓰러진 20대, 코로나19 검사 도중 달아나

"대구 신천지 다녀왔다"
신천지 관계자 "관련없는 사람"
  • 등록 2020-02-23 오전 12:31:02

    수정 2020-02-23 오전 12:38:5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광주 서구 종합버스터미널 내 영풍문고에서 쓰러진 뒤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녀왔다”고 말한 남성 A(20)씨가 병원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 절차 도중 달아났다가 약 1시간 만에 돌아왔다.

지난 22일 오후 4시께 광주광역시 광천동의 유스퀘어 안 영풍문고에서 A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A씨는 몸 상태를 묻는 서점 직원에게 “신천지 신자로 대구에 갔다 왔고 중국 사람과 접촉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는 A씨의 발언 내용과 증상 등을 고려해 코로나19 의심환자로 분류해 조선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로 이송했다.

하지만 A씨는 이날 오후 7시30분께 감염 검사 절차를 안내받던 중 달아났으며 휴대전화 전원을 끈 채 잠적했다가 약 1시간 만에 돌아왔다.

보건당국은 A씨를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동(음압격리병실)로 옮겨 코로나19 검사 절차에 들어갔다.

A씨가 쓰러진 영풍문고는 임시폐쇄 조치가 내려졌으며 직원과 구급대원 등은 격리조치됐다.

지난 22일 오후 광주 버스터미널 내 영풍문고에서 쓰러져 이송되는 코로나19 의심자 (사진=SNS 게시물 캡처/연합뉴스)
경기도민인 A씨는 최근 집을 나가 가족이 경찰에 가출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씨가 다중이용시설에서 쓰러지면서 목격담과 현장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졌다. 이 가운데 광주지역 신천지 교회 관계자는 “A씨는 신천지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검사 결과를 지켜본 뒤 의심환자 행세를 한 것으로 확인되면 서점 영업 방해와 행정력 낭비 혐의 등으로 처벌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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