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GO를 찾아서]국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의 화려한 귀환

넥슨, 모바일 버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출시
남녀노소 사로잡은 국민게임으로 다시 발돋움
게임당 3분이라는 플레이 타임 큰 인기요인
비결은 손맛..이른바 '이지투런 하드 투 마스터'
게임시장에 부는 '복고 바람'..3040세대 취향 저격
  • 등록 2020-06-06 오전 12:05:00

    수정 2020-06-06 오전 12:05:00

넥슨이 출시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메인 화면(사진=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캡쳐)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밀레니얼 세대가 ‘뉴트로(Newtro·새로운 복고)’에 열광하면서 게임업계에도 복고바람이 불고 있다. 이중 지난 2004년 출시된 PC 온라인게임 카트라이더를 모바일 환경에 맞게 재해석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인기가 거세다.

8090세대(1980~1990년대에 태어난 세대)라면 “딴~딴~딴 딴딴따~라 딴딴따~라 딴딴따라따~~” 이 음악 소리만 들어도 어떤 게임인지 단번에 알아차렸을 것이다.

지난 2004년 출시한 카트라이더는 ‘크레이지아케이드’의 친숙한 캐릭터가 대거 등장하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성 덕택에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출시 이듬해 국내 동시접속자 수 22만 명을 기록하면서 2000년대 캐주얼게임의 붐을 견인했고, 당시 최고의 인기 게임 스타크래프트까지 밀어내면서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 카트라이더가 큰 인기를 모았던 이유 중 하나는 원작 ‘크레이지 레이싱 카드라이더’를 아는 유저라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접근성을 지녔다는 것이다. 또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만화풍 그래픽을 통해 신규 유저도 이질감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혔다.

이같은 열풍에 넥슨은 수차례 카트라이더 모바일화를 시도하면서 2011년 ‘카트라이더 러쉬’를 선보였고, 2012년에는 ‘카트라이더 러쉬+’를 출시했다. 하지만 두 게임은 각각 2014년과 2015년에 서비스를 종료하는 굴욕을 맞았다.

넥슨이 출시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모드선택 화면(사진=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캡쳐)
그리고 지난달 12일 출시된 넥슨의 모바일 캐주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드 러쉬플러스’는 특유의 속도감과 다양한 드리프트 기술로 코너를 공략하는 재미를 간편한 조작으로 재현했다. 또 이어달리기 모드와 시나리오 모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16년이 흐른 지금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인기 앱 1위를 차지하며 레이싱 게임의 열풍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레트로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옛’ 게임들이 다시 부활하고 있음과 동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PC방 방문이 줄고, 모바일 기기 사용 시간이 늘면서 이용객들이 부쩍 늘어난 것도 인기의 요인으로 꼽힌다.

카트라이더 설치하기 위한 구글플레이스토어 화면. 인기 앱/게임 부분 1위
특히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그래픽과 조작감 등이 PC 버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우수함을 자랑한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왜 이제야 출시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카트라이더는 실시간으로 경쟁하는 것이 핵심 요소인데 당시 모바일 네트워크 환경이 이를 따라오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현재 5G가 상용화되면서 기술의 장벽을 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카트라이더가 장수 게임이 된 비결은 바로 ‘손맛’이다. 카트라이더는 드리프트 맛집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기술을 통해 파고들 요소를 제공하고 여기에서 오는 주행감이 보는 재미로도 이어진다. 배우긴 쉽지만 마스터하기는 어렵다는 이른바 ‘이지투런 하드 투 마스터’(Easy to Learn, Hard to Master)의 전형을 따른 것이다.

여기에 한 게임당 3분이라는 플레이 타임도 큰 요인으로 꼽힌다. 쉬는 시간, 등하교길, 출·퇴근길에 짧게 즐기고 다양한 지인과 대결하는 경쟁 요소도 이 게임의 큰 특징이다.
넥슨이 출시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위) 스피드전 모드 (아래) 아케이드 모드(사진=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캡쳐)
카트라이더 게임을 시작한 일주일이 됐다는 직장인 A(36)씨는 “모바일로 출시했다는 말을 듣고 바로 설치했다. 처음엔 조작하는 방법이 조금 서툴긴 했는데 몇 게임 하다보니 금방 적응이 되더라. 신기하게도 예전에 PC에서 했던 그 화면, 조작방법이 그대로였다”라며 “요즘 출·퇴근길이 카트라이더 때문에 너무 재밌다.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도 들고, 주위 친구들과 클럽도 생성해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여기서 다 해소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B(34)씨 역시 요즘 카트라이더에 푹 빠졌다고 했다. 그는 “직장 동료가 추천해 게임을 시작했다. 몇십 년 만에 다시 하는 게임인데 불과 얼마 전에 한 게임처럼 손에 너무 잘 적응돼서 놀랐다”라며 “여기에 블루투스로 음성지원까지 가능해 퇴근 후 친구들과 팀 전을 나눠서 게임을 즐기곤 한다. 생동감도 넘치고 재미도 배가 됐다”고 전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게임을 해봤다. (사진=김민정 기자)
국내에서 28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카트라이더는 중국, 대만 등 해외 서비스 국가의 회원 수까지 합해 글로벌 유저 2억8000만명을 자랑한다. 이는 전 세계 인구의 20명 중 한 명꼴로 카트라이더를 즐겼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처럼 넥슨은 카트라이더는 PC에 이어 모바일용 러쉬플러스를 출시하면서 또 한 번 흥행에 성공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이같은 흥행이 게임업계에 가져다주는 의미는 적지 않다. 유명 지식재산권(IP)은 여전히 ‘힘이 세다’는 점을 재확인시킨 것이다.

게임업계는 계속해서 새로운 게임들을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오랜 시간 카트라이더를 즐겨왔거나 해당 게임을 기억하는 게이머라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눈여겨볼 수밖에 없다.

이 역시 게임시장에서 불고 있는 ‘레트로 열풍’과 잘 맞아떨어진 건 아닐까.

업계 관계자는 “유년시절 해당 게임을 즐겼던 세대가 성장해 이제는 구매력을 갖춘 30대로 성장했기 때문에 게임업계에 뉴트로 열풍이 부는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기존에 즐겼던 게임이라 필요한 아이템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며 게임 이해도가 높아 새로운 게임에 적응하기보다 기존 게임을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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