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취안 “현대차 중국 판매 전략 다시 짜야할 때”

[미중 무역전쟁 3년 해회석학 인터뷰]
투신취안 대외경제무역대학 중국WTO연구원장
"中 소비자들 변화에 민감…존중받길 원해'
"몇개 성(省)만 노려도 큰 시장…개성화 필요"
  • 등록 2021-09-13 오전 5:05:01

    수정 2021-09-13 오전 5:05:01

사진=신정은 기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연거푸 쓴맛을 본 현대자동차그룹이 주재원 20여명을 한국으로 불러들이고 현지 전략을 다시 짜는 초강수를 뒀다. 2016년만 해도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중국 시장에서 179만대를 판매하며 200만대 고지 점령을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가 발생한 이후 매년 판매량이 감소해 지난해엔 68만대까지 뚝 떨어졌다.

중국에 진출한 다른 한국 기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삼성전자(005930)는 2013년 중국에서 20%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화웨이·샤오미·오포·비보 등 현지 업체들이 급성장하면서 중국 내 점유율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은 2016년 4.9%, 2017년 2.1%로 크게 추락했고, 결국 2019년 9월 중국에 남은 마지막 스마트폰 생산공장의 문을 닫았다.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0%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처럼 중국은 세계 최대 소비시장이지만, 또한 점유율을 높이기 어려운 시장이기도 하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인 만큼 다양한 전략적 판단이 필요해졌다.

투신취안(屠新泉·사진)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 교수 겸 중국 세계무역기구(WTO) 연구원장은 지난 1일 베이징 메리어트호텔에서 가진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만 고배를 마시고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한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전략을 새롭게 짜야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소비자들은 영리하고 변화에 민감하고 요구가 다양해 중국 소비 시장이 까다로운 것은 사실”이라면서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요즘에는 수십년 동안 중국에서 사랑받아온 폭스바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과 브랜드일지라도 몇년 뒤에는 어떤 계기로 완전히 중국에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투 원장은 “중국 소비자들은 존중 받기를 원한다”면서 “중국의 경제 성장으로 소비자들의 전체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시장은 워낙 크고 하나의 성(省)이 한 국가의 크기와 소비력을 갖고 있다”며 “몇 개의 성만 잘 잡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투 원장은 “예를 들어 현대차가 이미 중국에서 국민차가 될 수 없다면, 어떤 계층 또는 지역의 특성을 잘 살펴보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많은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개성을 살리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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