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 진출한 다른 한국 기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삼성전자(005930)는 2013년 중국에서 20%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화웨이·샤오미·오포·비보 등 현지 업체들이 급성장하면서 중국 내 점유율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은 2016년 4.9%, 2017년 2.1%로 크게 추락했고, 결국 2019년 9월 중국에 남은 마지막 스마트폰 생산공장의 문을 닫았다.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0%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처럼 중국은 세계 최대 소비시장이지만, 또한 점유율을 높이기 어려운 시장이기도 하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인 만큼 다양한 전략적 판단이 필요해졌다.
그는 “중국 소비자들은 영리하고 변화에 민감하고 요구가 다양해 중국 소비 시장이 까다로운 것은 사실”이라면서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요즘에는 수십년 동안 중국에서 사랑받아온 폭스바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과 브랜드일지라도 몇년 뒤에는 어떤 계기로 완전히 중국에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투 원장은 “예를 들어 현대차가 이미 중국에서 국민차가 될 수 없다면, 어떤 계층 또는 지역의 특성을 잘 살펴보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많은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개성을 살리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