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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효충 "누리호로 쓴 발사비용, 우주산업 도약 밑거름"

[인터뷰]방효충 한국항공우주학회장
국내 발사비용 높아도 고용·기술 측면서 중요
"그동안 못했던 연구개발하면서 로켓 신뢰성 높여야"
  • 등록 2021-10-22 오전 1:44:46

    수정 2021-10-22 오전 7:24:44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누리호 발사의 가장 큰 의미는 11년 동안 투입한 시간과 노력이 엔진을 비롯한 발사체 기술, 연소시험을 통한 경험으로 쌓였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 외국 기업에 줘야 했던 발사비용을 내지 않고, 국내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방효충 한국항공우주학회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국산 로켓 누리호 발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방 학회장은 “미국 스페이스X사가 발사체 비용을 10분의 1로 낮춘다고 해서 우리나라가 발사비용을 적게 내지 않는다”며 “오히려 해가 갈수록 더 많이 내고 있으며, 해당 회사만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효충 한국항공우주학회장.(사진=한국항공우주학회)
방 교수는 “우리나라가 천리안위성 발사에 약 1000억원의 비용을 썼는데 설령 누리호를 이용한 국내 발사 비용이 두 배 비싸다고 해도 이를 국내 기업, 연구기관 등에서 쓰기 때문에 고용, 산업체 활성화 측면에서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분석 결과, 누리호 개발에는 300여개 기업이 참여해 핵심부품 개발과 제작을 했다.

주력 참여 30여 개 기업에서 500명의 인력이 참여했다. 총 사업비(1조 9572억원)의 약 80%인 1조 5000억원의 예산을 기업에서 썼다.

방 회장도 이러한 부분에 주목하면서 “항공우주산업에서 부품은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이고, 수작업으로 만들 수밖에 없다”며 “부가가치가 큰 산업을 국내에서 해나갈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발사체 기술 독립을 이룬 것은 우리나라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처럼 앞으로 우주로 다양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의미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강소기업 쎄트렉아이는 정부가 위성을 사주지 않아도 제작해 수출해 왔는데 이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렵다. 누리호 비행 성공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누리호 발사로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유럽, 러시아 등에 이어 실용급(1.5톤급) 인공위성을 우주에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일곱 번째 나라가 됐다.

방 회장은 이러한 부분을 강조하기 보다 냉정하게 전 세계에서 한국 우주 기술의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발사체 신뢰성을 높이면서 재사용 기술 등 혁신기술을 연구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지난 11년 동안 발사장 구축, 엔진개발, 시험발사체 발사, 누리호 발사로 이어지면서 목표 달성을 위해 바쁘게 달려왔던 만큼 앞으로는 재사용발사체 기술 등 혁신기술을 연구하고 시험·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령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에 따라 사용할 수 있게 된 고체연료 사용 엔진을 개발해 적용하거나 액체엔진이 무중력 상태에서 출렁이면서 발생하는 자세 제어 등을 할 수 있다.

방 회장은 “미국 등 선진국은 발사체 개발주기가 이렇게 급격하지 않았고, 많이 쏘면서 발사체 성능을 높였는데 외국과 비교하면 큰 도약”이라면서 “하지만 이제 한 번 쐈기 때문에 큰 기대나 실망보다 두자릿수 정도의 발사를 통해 발사 성공률과 발사신뢰성을 높여 발사서비스 시장에 진입하고, 성능을 개량하기까지 (연구자들을) 격려하고, 기다려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발사체는 인공위성과 달리 모두 국산화해야 하고, 비행에 따른 불확실한 요소가 있으니 발사를 많이 해봐야 한다”며 “과거와 달리 연소시험장이 구축됐고, 누리호 기반 기술을 확보했으니 후속 논의를 통해 선진국들을 따라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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