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진, "예뻐보이려는 욕심? 일찌감치 포기했죠"(인터뷰)

  • 등록 2010-08-27 오전 9:37:03

    수정 2010-08-27 오전 10:46:05

▲ 소유진

[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이 배우, 요즘 무척 바쁘다. 자신의 미니홈피 제목인 '애자가 황금물고기를 만나 밤그대에게'에서 보여지듯 연극 '애자' MBC 일일드라마 '황금물고기' KBS 라디오 '밤을 잊은 그대에게' DJ까지 매일같이 열심히 달리고 있다.

여기에 진이한·이영훈과 함께 촬영한 영화 '탈주'(감독 이송희일)가 오는 9월 2일 개봉하면서 '입술이 부르트도록' 홍보 일정에도 빠짐없이 참여중이다.

"새로운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찍은 작품이라 개봉한다니 무척 설레는 거죠. 고생한 만큼 작품에 애정이 굉장히 커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탈영이라는 소재를 다룬 영화 '탈주'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 탈영을 택한 젊은이들이 벌이는 6일간의 행보를 그린 작품. 극중 소유진은 연인인 재훈(이영훈)의 탈영을 위험을 무릅쓰고 도와주는 소영 역으로 분했다.

작품에서 처음으로 긴 머리를 싹둑 자르고 등장한 소유진은 대범하면서도 모성애를 발휘하는 인물을 연기, 두 남자주인공인 이영훈, 진이한과 함께 밤낮없이 산길이며 도로를 뛰고 구르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한번은 밤 촬영중 도로 옆 표지판에 걸려 넘어지면서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고 안면에도 상처가 나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덕분에 119 구급차에까지 실려가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다음날 바로 촬영을 재개했다.

"저예산으로 찍는 영화인데 촬영을 멈출 수는 없었다"는 것. 실제로 소유진은 촬영중 제작비가 모자랐을 때는 흔쾌히 제작비를 지원하는가 하면 어머니와 어머니 친구들까지 엑스트라로 동원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 소유진
여배우로서 오랜만에 출연하는 영화에서 예뻐보이고 싶은 욕심도 있었을 텐데 그는 러닝타임 내내 창백한 얼굴에 단벌 옷으로 내내 도로와 산 속을 누빈다. "예뻐보이면 안 되는 영화인데 초췌한 모습으로 나오는 게 당연하죠. 예쁜 모습은 일찌감치 포기했어요"(웃음)란다.

무엇이 그토록 그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일까. 소유진은 "나 스스로 변화에 목말라 있을 때 만난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한 마디로 정의내린다.

TV 드라마를 통해 주로 발랄하고 구김살 없는 역할을 맡아왔던 그에게 '탈주' 시나리오는 낯설어서 더욱 끌렸다. 가난에서 오는 삶의 피곤함을 지닌, 우울하면서도 강인한 분위기의 소영은 발랄함 이면에 숨은 소유진의 다른 면을 이끌어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시나리오를 보고 궁금해서 감독님께 물었어요. 내 기존 이미지와 정말 다른 역할인데 왜 나를 캐스팅하려 하느냐고. 감독님이 '왠지 밝음 뒤에 가려진 어두운 면을 잘 표현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말씀에 바로 꽂혀서 한다고 했죠"(웃음)

그렇게 도전한 '탈주'는 그의 연기에 적지 않은 의미 부여가 됐다. 이 작품이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처음으로 관객들과 자신의 작품으로 만난 것도 큰 자극이었다.

"기존 패턴에서 일탈하고 싶었을 때 만난 작품이라 동기부여나 자극제가 많이 된 것 같아요"라는 그는 "요즘 연기에 부쩍 욕심이 생긴다"며 웃음짓는다.

▲ 소유진
2000년 데뷔, MBC '맛있는 청혼' '여우와 솜사탕' '내인생의 콩깍지' 등 각종 인기 드라마를 섭렵하며 승승장구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2004년 소속사와 소송 등으로 힘든 시간을 겪으며 본의 아니게 2년간의 휴지기를 가져야했다. 그러다 다시 만난 작품이 '거침없이 하이킥'의 김병욱 PD가 연출한 SBS 시트콤 '귀엽거나 미치거나'다.

"그때 회사도 없이 혼자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를 고용하고 차를 사서 끌고 다니는 모습이 신기했는지 김 감독님이 '너 정말 대단하다'며 웃으시더라구요"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얘기처럼 당시 힘들었던 시간은 소유진에게 연기에 대한 절실함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그는 "데뷔 초반에는 그저 사람들이 알아봐주고 칭찬해주는 게 좋고 마냥 신났던 것 같은데 한번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이제는 연기를 잘 하고 싶고 훨씬 소중해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그래서 이제는 나이와 함께 흘러가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

"나와 내 연기가 같이 나이들어 가야 솔직할 것 같아요. 예전에는 마냥 신나고 발랄하고 그랬다면 이제는 조금씩 내 마음을 드러내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어요" 이제 막 서른 고개에 접어든 연기자 소유진의 작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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