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해외 결제망 다각화..국내글로벌카드 속속 등장

신한카드, 오는 9월부터 국내전용카드로 일본서 결제 가능
'비씨글로벌' 2011년 출시 이후 470만좌 발급 등 인기
  • 등록 2014-05-04 오전 6:00:19

    수정 2014-05-05 오후 7:17:33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국내 카드사들이 비자·마스타 카드 등 국제 브랜드 결제망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형태에서 벗어나 카드사별로 자체적으로 해외 결제망을 발굴하는 등 국제 결제를 다각화하고 나섰다. 아직은 국내 전용 카드로 해외서 결제가 가능한 지역이 중국·미국 등 일부 지역에 그치고 있지만, 토종 카드는 해외 수수료가 없는 장점을 앞세워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그 결과 비자·마스타 등 국제 브랜드 카드 발급은 줄어든 반면 토종 글로벌 카드 발급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국제 브랜드를 이용하면 해외에서 카드 결제를 할 때는 기본적으로 국제카드 수수료(1%)와 해외 이용 수수료(0.18~0.35% 수준)가 붙는데, 국내 카드사의 국내 글로벌 카드를 이용하면 카드사와 고객 모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우선 카드사들은 국내 카드를 해외서 쓸 때 해외 결제망을 이용하는 대가로 소비자가 지불해야 하는 국제카드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또 고객 입장에서는 연회비가 몇천원 수준으로 저렴하다.

비씨카드는 비자카드에 과징금을 내면서까지 국내 글로벌 카드 발굴에 가장 적극적이다. 대표 상품은 ‘비씨 글로벌’ 카드다. 비씨 글로벌카드는 비자나 마스타 카드의 국제 결제망을 이용하지 않고 미국의 디스커버나 중국의 은련 같은 별도의 제휴사를 통해 국제카드 수수료가 없다. 비씨 글로벌카드는 2011년 출시 후 현재 470만좌 발급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일본 NTT데이터의 가맹점 네트워크에서 신한 국내전용카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적 제휴 조인식을 가졌다. 이번 제휴로 신용·체크·법인카드를 포함한 신한카드의 국내전용카드 고객은 이르면 오는 9월경부터 해외 브랜드 수수료 부담 없이 일본 내 NTT데이터의 카드 결제 네트워크에 접속된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카드를 쓸 수 있다. NTT데이터는 일본 NTT그룹의 자회사로 대형 가맹점 그룹 1300개(그룹당 가맹점 수 1만 개 내외), 일반가맹점 70만개의 네트워크를 보유, 일본 내 가맹점 수의 약 70%를 점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또 지난 2013년 6월부터 중국 은련카드와 제휴를 맺는 등 단순한 브랜드 제휴를 벗어나 지불결제 시스템 제휴, 카드 상품 공동 개발 등 방식으로 중국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국민카드와 롯데카드도 중국 은련카드와 제휴해 국내에서 은련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수수료가 없는 국내 전용카드는 2010년 2736만장에서 2011년 3214만장, 2012년 3467만장, 지난해에는 3560만장(6월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비자·마스타 등 국제 겸용카드는 2010년 8241만장에서 2012년 7586만장으로 감소 추세다.

다만, 비씨카드 등 일부 카드사들은 비자·마스타 카드 등 국제 결제망과 과징금 문제가 걸려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비씨카드는 지난 2011년 6월 10만달러 인출을 시작으로 비자와 거래하는 비씨카드 결제계좌에서 매달 5만달러씩 인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카드는 자사의 회원사는 반드시 전용 거래선인 ‘비자넷’(Visa Net)을 사용해야 한다는 ‘독소조항’을 두고 있는데 비씨카드가 미국과 중국에서 이 비자넷을 사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제카드 브랜드 수수료 개편 문제 개선을 위해 몇 번의 회의를 열었지만 비자·마스타 등 해외업체들과 여전히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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