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브랜드를 이용하면 해외에서 카드 결제를 할 때는 기본적으로 국제카드 수수료(1%)와 해외 이용 수수료(0.18~0.35% 수준)가 붙는데, 국내 카드사의 국내 글로벌 카드를 이용하면 카드사와 고객 모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우선 카드사들은 국내 카드를 해외서 쓸 때 해외 결제망을 이용하는 대가로 소비자가 지불해야 하는 국제카드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또 고객 입장에서는 연회비가 몇천원 수준으로 저렴하다.
비씨카드는 비자카드에 과징금을 내면서까지 국내 글로벌 카드 발굴에 가장 적극적이다. 대표 상품은 ‘비씨 글로벌’ 카드다. 비씨 글로벌카드는 비자나 마스타 카드의 국제 결제망을 이용하지 않고 미국의 디스커버나 중국의 은련 같은 별도의 제휴사를 통해 국제카드 수수료가 없다. 비씨 글로벌카드는 2011년 출시 후 현재 470만좌 발급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일본 NTT데이터의 가맹점 네트워크에서 신한 국내전용카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적 제휴 조인식을 가졌다. 이번 제휴로 신용·체크·법인카드를 포함한 신한카드의 국내전용카드 고객은 이르면 오는 9월경부터 해외 브랜드 수수료 부담 없이 일본 내 NTT데이터의 카드 결제 네트워크에 접속된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카드를 쓸 수 있다. NTT데이터는 일본 NTT그룹의 자회사로 대형 가맹점 그룹 1300개(그룹당 가맹점 수 1만 개 내외), 일반가맹점 70만개의 네트워크를 보유, 일본 내 가맹점 수의 약 70%를 점하고 있다.
국민카드와 롯데카드도 중국 은련카드와 제휴해 국내에서 은련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수수료가 없는 국내 전용카드는 2010년 2736만장에서 2011년 3214만장, 2012년 3467만장, 지난해에는 3560만장(6월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비자·마스타 등 국제 겸용카드는 2010년 8241만장에서 2012년 7586만장으로 감소 추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제카드 브랜드 수수료 개편 문제 개선을 위해 몇 번의 회의를 열었지만 비자·마스타 등 해외업체들과 여전히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