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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선발 배영수는 그러한 상황에도 전혀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오직 팀 승리만 생각하겠다”는게 그의 다짐이었다.
삼성 시절, 류중일 감독은 일정 변경이 필요할 땐 늘 배영수에게 의사를 먼저 물어왔다. 로테이션을 건너 뛰어도 괜찮겠는지를 확인했다.
배영수는 지난 4년간 단 한 번도 고개를 흔든 적이 없었다. 류 감독의 판단을 존중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화에선 어떨까. 대단한 금액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그는 FA로 팀을 옮긴 투수다. ‘자존심’의 이름으로 충분한 기회를 요구할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는 투수다.
하지만 배영수는 이번에도 고개를 저었다. 만약 김성근 한화 감독의 요청이 들어온다면 삼성 시절에 그랬던 것 처럼 무조건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팀이 이기기 위해서”였다. 배영수는 “감독님이 그런 결정을 하셨다면 그건 팀이 이기기 위한 것이라는 뜻이다. 등판 여부는 감독님 결정에 무조건 따를 생각이다. 내 개인 기록이 중요했던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배영수의 ‘희생 정신’이 한화에서도 팀이 보다 많은 경기를 이기는 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