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도깨비]①'도깨비 방망이' 든 김은숙, 트렌디·판타지 오가며 '뚝딱'

  • 등록 2017-01-20 오전 6:00:00

    수정 2017-01-20 오전 6:00:00

도깨비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일휘이취’(一揮而就). 붓을 대기만 하면 훌륭한 글이 나온다는 뜻이다. 김은숙 작가의 현재를 가장 잘 표현하는 사자성어다. 지난해 방송한 ‘태양의 후예’에 이어 연타석 홈런이 진행형이다. 마치 도깨비가 도깨비방망이를 휘두르듯 화제작을 내놓고 있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도깨비’가 21일 19회와 20회를 연속 방송하며 종방한다. 김은숙 작가는 이미 최종회까지 완고했다. 지난 14일 스페셜편이 방송하며 사실상 결방했는데 대본 탓은 아니었다. 제작진은 컴퓨터그래픽을 비롯한 후반작업 완성도를 위해 어쩔 수 없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작가는 ‘도깨비’ 첫 회가 방송하는 시점에 이미 8회까지 써놓은 상태였다.

김은숙 작가는 ‘도깨비’를 통해 그동안 지적된 단점을 대부분 극복했다. ‘파리의 연인’‘시크릿가든’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등 트렌디 드라마를 주로 썼는데 판타지까지 영역을 넓혔다. 스토리보다 출연진의 대사에 의존한다는 평가도 뛰어넘었다.

‘도깨비’는 도깨비와 도깨비 신부, 저승사자, 삼신할매 등 우리 설화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를 현대극에 녹였다. 900년을 살아온 도깨비(공유 분)가 도깨비 신부(김고은 분)를 만나고, 기억을 지운 저승사자가 900년 만에 환생한 연인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토종 판타지 드라마의 흥행은 한계가 있다”는 업계의 속설은 이제 옛말이다.

초반 몰입도에 비해 뒷심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도깨비’ 앞에서 힘을 잃었다. ‘도깨비’는 ‘응답하라1988’가 가지고 있던 기존 tvN 드라마 최고시청률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방송분에서 전국 평균시청률 15.5%를 기록했다. 순간 최고시청률은 16.4%다. ‘응답하라 1988’은 마지막 방송인 20회에서 18.8%를 기록했다. 이 작품이 3회차를 남겨둔 상태에서 시청률 15.5%를 기록한 것을 고려할 때 ‘도깨비’의 신기록 가능성은 열려있다. 김은숙 작가는 “‘대사발’보다는 서사의 운용을 통해 드라마가 마지막까지 힘 빠지지 않게하겠다”는 약속도 지켰다.

“상상력이 작가의 가장 큰 덕목이다.” 김은숙 작가는 과거 흥행작을 연달아 내놓는 원동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작가 스스로의 경험으로 집필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서적과 그림 등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쓴다. “그림 한 장을 놓고 앞뒤의 상황을 상상해 나가다 보면 새로운 이야기가 나온다”는 말도 했다.

김은숙 작가는 이미 ‘도깨비’를 속칭 ‘털었다’. 관심은 차기작이다. ‘태양의 후예’가 끝난 후 반년여 만에 차기작을 내놓은 김 작가지만 다음 작품이 언제 나올지 가늠하기 힘들다. ‘도깨비’는 3년여의 준비 끝에 선보였다. 그동안 주로 선보였던 트렌디와 새로운 영역인 판타지 사이에 어떤 장르를 선택할지 업계의 관심이 몰렸다. 제2의 공유, 이동욱, 김고은을 꿈꾸는 이들이 김 작가의 간택을 기다린다. 어떤 장르의 작품이 되더라도 시청자의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은숙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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