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훌렁 벗고 벌렁 눕고 '여름 동양화'…조장은 '우리 기다려온 바캉스'

2019년 작
대단한 인물, 화려한 퍼포먼스 없이
일상속 이야기 '그림일기'처럼 펼쳐
장지에 입힌 강렬한 원색도 특별해
  • 등록 2019-07-23 오전 12:45:00

    수정 2019-07-23 오전 6:16:42

조장은 ‘우리 기다려온 바캉스’(사진=갤러리도스)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태양이 쨍쨍한 붉은 해변에 노란 파라솔을 펴놓고 선글라스 밖으로 하늘을 훔쳐보며 벌렁 누워버리는 일. 한해 내내 기다려온 그 일이 실화가 된 건가.

작가 조장은의 작품을 보니 그런가 보다. 비단 ‘우리 기다려온 바캉스’(2019)뿐이겠나. 민소매 차림의 여인들이 화면을 채우고 보트만한 수박에 매달려 있는 장면이 등장한 걸 보면 한여름인 거다.

작가는 일상의 이야기를 시원하게 펼쳐놓는다. 대단한 인물을 내세우는 것도, 화려한 퍼포먼스가 있는 것도 아니다. 마치 어제 일을 수다 떨 듯 간결하고 솔직한 구성으로 꺼내놓는데. 가만 보면 작가가 어린 시절 즐겨 썼다는 ‘그림일기’ 바로 그거다. 작품 어딘가에 제목을 써넣는 방식까지 닮지 않았나.

장지에 강렬한 원색을 입히는 방식도 특별하다. 한국화·동양화라 할 때 자기검열하듯 박아두는 근엄성 따윈 수영복 여인이 저만치 몰고 가버렸다.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갤러리도스서 여는 개인전 ‘행복하다고 말하기가 쑥쓰러워’에서 볼 수 있다. 장지에 채색. 122×162.2㎝. 작가 소장. 갤러리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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