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건강백과]코로나19 감염이 임산부와 태아에 미치는 영향

이슬기 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
  • 등록 2020-05-30 오전 12:03:37

    수정 2020-05-30 오전 12:03:37

[이슬기 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코로나 바이러스(COVID-19)가 걷잡을 수 없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인류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COVID-19 감염은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 만성 기저질환자, 폐기능 저하가 우려되는 흡연자에게 더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임산부와 태아는 안전한 걸까?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성이 임신하게 되면 행여나 아기에게 전염되지 않을까 걱정하게 된다.

COVID-19의 확산으로 임산부들의 공포와 우려가 큰 가운데 국내에도 COVID-19 환자 중 임산부 환자가 발생하면서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임산부는 면역학적으로 COVID-19와 같은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에 더 취약한 편으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모체로부터 태아에게 직접 이행하는 수직감염 발생은 현재 명확히 입증된 사례는 없다. 하지만 중국에서 제왕절개를 통해 분만한 신생아 91%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 수직감염의 근거가 낮다고 판단할 수 있다. 물론 더 많은 사례를 통한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현재까지의 연구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태반을 통과할 수 없어 태반을 통한 수직감염을 우려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견해이다.

하지만 감염된 임산부가 대부분 임신 말기였기 때문에 임신 초기와 중기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리고 건강히 출산을 한 후에도 접촉을 통해 신생아에게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원내 전파와 가족 간 전파의 주의와 차단이 필요하다. 국내 확진 임산부 가운데 아직 중증 환자는 발견되지 않았고, 1명의 임산부가 무사히 출산을 마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산부의 치료도 일반적인 COVID-19 환자의 치료인 수액, 산소 투여, 해열제 등의 대증요법으로 크게 다르지 않지만 임산부는 약물 치료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여 치료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임산부가 COVID-19 감염 시 수직감염 가능성은 낮지만 감염으로 인한 고열, 호흡곤란으로 태아의 신경 손상, 저산소증, 태아가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산모와 태아의 건강 및 치료에 유념해야 한다.

신종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아직 정확한 데이터가 없고 명확히 입증된 사례도 없어 안심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확진된 산모들이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한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어 건강한 임산부라면 걱정하지 말고, 적절한 개인위생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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