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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랭킹 4위·대상 포인트 5위·평균 타수 7위. 임희정(2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PGA) 투어 2020시즌 7개 대회에서 만들어낸 결과다. 차근차근 버디를 적립하는 무게감 있는 골프를 추구하는 임희정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시즌 상반기에 부진했던 임희정은 올 시즌 상반기에는 좋은 성적을 내며 ‘슬로우 스타터’ 꼬리표를 떼는 데도 성공했다. 하지만 임희정은 만족하지 못했다. 상반기가 끝나가는 상황에서 ‘우승’이라는 결실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5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보다 상반기를 잘 치르고 있지만 시즌 전 목표로 했던 우승을 하지 못한 건 아쉬움이 남는다”며 “상반기 마지막 대회로 열리는 아이에스동서 부산 오픈에서 우승을 목표로 모든 걸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하반기 최우선 목표도 당연히 ‘우승’이다. 그는 “올 시즌 KLPGA 챔피언십과 E1 채리티 오픈에서 아쉽게 정상에 오르지 못한 만큼 우승에 대한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올 시즌 초반 이상하게 우승과 인연이 없었는데 남은 시즌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휴식기 계획도 미리 세웠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더운 날씨에서도 연습을 멈추지 않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하반기에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휴식기를 잘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휴식기 동안 얼마나 노력하는지에 따라 하반기 성적이 결정되는 만큼 정말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 “아이언 샷 감이 무뎌졌는데 핀 주위에 꽂히는 샷을 다시 구사할 수 있도록 많은 시간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기회가 왔을 때 그린 위에서 마무리를 지어 최대한 많은 버디를 적립할 수 있도록 퍼트 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을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임희정은 홀인원의 행운에 대한 기대감도 표현했다. 임희정은 5일 끝난 KLPGA 투어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최종 3라운드 12번홀에서 정규 투어 통산 2번째 홀인원을 기록했다. 그는 “홀인원을 하면 3년간 좋은 일만 생긴다고 들었다”며 “이번 홀인원의 기운을 받아 하반기에 2승 이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