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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株, 해외 먹거리 지켰다…부품·소재도 '안도'

배터리 분쟁 '종지부'…부품·소재사도 안도
주가 조정 겪은 관련주, 투자심리 개선 기대
"LG 보상금 추가 설비투자, SK 미국사업 지속"
"韓 배터리업계, 5년간 미국 전기차 공략 가속"
  • 등록 2021-04-13 오전 12:10:00

    수정 2021-04-13 오전 12:10:00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096770)이 극적인 합의를 이뤄내면서 연초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던 ‘K-배터리’ 관련주가 반등 모멘텀을 찾을지 주목된다. 업계는 그간 소송 리스크에 관련 소재·부품 업체의 투자도 보류되는 등 불확실성이 있었지만, 양사의 합의로 투자심리 안정화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진행되는 배터리 분쟁을 모두 종식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현재가치 기준 총액 2조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을 합의된 방법에 따라 지급하고 △관련한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고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않기로 했다.

서울 LG와 SK 본사 건물[사진=연합뉴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폭스바겐, 포드 등 주요 고객사들이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받게 됐다”고 전했고, 소송 이슈로 현지 영업도 중단됐었던 것으로 알려진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배터리사업 불확실성이 제거돼 조지아주 1공장의 안정적 가동 및 2공장 건설에 박차 가하겠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이번 합의가 1분기 주가 침체를 겪었던 배터리 관련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화학(9일 종가 81만2000원), 삼성SDI(66만3000원), SK이노베이션(31만6000원)의 주가는 지난 2월 1일 대비 각각 14.5%, 11.0%, 24.7% 하락했다. 국내 2차 전지 업종은 소송 이슈뿐 아니라 △글로벌 폭스바겐 ‘파워데이’ 이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 움직임에 대한 우려 △배터리 화재 사건 △유럽 전기차 판매 둔화 △금리 상승에 따라 주가 조정을 받았다.

투자심리는 바로 움직였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장 초반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이날 직전 거래일 대비 2만8500원(11.97%) 오른 26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LG화학(051910)도 장 초반 3%대 오름세를 보였고, 종가는 81만7000원을 기록하며 0.62% 상승했다.

증권가는 각 배터리셀 업체에 부담을 가했던 걸림돌을 제거, 추가적인 긍정 요소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소송 진행되는 동안에도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기술적 진보와 유럽 신규 업체들의 K-배터리 견제가 있었던 만큼 이번 합의는 경쟁력 유지에 긍정적이라는 평을 내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차량 연비규제가 강화되는 것을 예상해 업체들의 전기차 신차 출시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보상금으로 추가 설비투자를,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3대 시장으로 성장할 미국에서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며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33만대에서 올해 49만대 2023년에는 99만대로 추정되는데, 이번 합의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선점한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업체들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단단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소재·부품 업체들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배터리 소재·부품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증가할 전망이지만, 이번 소송 리스크는 기업별 증설 등 투자 지연과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던 요인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또 해외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따른 수익성 확보는 고객선 확보에 따라 가름될 문제여서, 당장 이 같은 부정적 요인을 상쇄하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소재·부품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관련 업계 설비 투자 규모는 전체적으로 커지는 상황이지만, 이와 별개로 현 고객사에 대한 공급 중단에 따른 매출 타격은 불가피한 부분”이라며 “또 전체 업황이 침체되면 실제 타격 규모와 관계 없이도 주가는 조정을 받게 되는데, 특히 특정 고객사 공급 비중이 높은 업체는 이번 합의로 관련 주가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소송 이슈로 업체에 따라 기존 증설 계획을 보류·조정한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는 것으로 알지만, 실제 공급이 중단되면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몇 년 후부터는 생산 공백이 예상됐던 상황”이라며 “만일 해외 시장에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한다고 해도 수익이 가시화되는 데는 몇 년 이상 시간이 걸리고, 진입장벽도 높다”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셀 업체들의 합의로 소재·부품 업체도 증설 페이스를 지킬 수 있게 됐고 이는 업종 전반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다. 향후 5년간은 셀 업체와 소재·부품 업체들이 미국에 진출해 완벽하게 자리잡는 시기가 될 전망”이라며 “중국 업체들은 미국 진출이 사실상 어렵고, 유럽은 역내 신설 공장 안정화에 집중, 최소 2025년까지 미국은 한국 배터리 업체들에게 우선적인 지위를 부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련 소재·부품업체로는 에코프로비엠(247540), 일진머티리얼즈(020150), 솔루스첨단소재(336370), DI(003160) 동일, 후성(093370), 천보(278280), 신흥에스이씨(243840), 상아프론테크(089980)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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