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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중국 생산자물가(PPI)가 전년 동기 대비 9.0% 상승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시장 전망치(8.5%)를 큰 폭으로 뛰어넘었다. 지난해 5월 생산자물가는 -3.7%로 기저효과 영향도 있지만 원자재 가격 급등이 주요하게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다. 생산자물가 구성 항목 중 광산물과 원자재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6.4%, 18.8% 증가했다.
생산자물가 상승을 야기한 원자재 가격 상승은 5월 고점을 기록한 이후에도 연간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높은 생산자물가는 철강, 소재, 운송, 화학 등 업스트림 산업에 유리하지만 제조업과 음식료 등 소비재 등 다운스트림에는 원가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5월 중국 생산자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생산재 생산자 물가는 전년 대비 12% 상승한 반면 소비재 생산자 물가가 0.5% 상승에 그쳤다. 또 채굴, 원자재, 제조업 생산재 생산자 물가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36.4%, 18.8%, 7.4% 늘었지만 격차는 벌어졌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업스트림에서 다운스트림으로 가격 전가가 잘 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개인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고용환경, 소득 등이 회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요 측 인플레 압력이 제한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중국 PPI 전망치에 대해 전년 대비 2분기 7.5%, 3분기 7.2%, 4분기 6.8%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지속되고, 여기에 중국 감산 정책으로 원자재가 제한적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이에 철강·소재(리튬)·해운·파운드리 등 업스트림·미드스트림 산업은 수요 회복과 원자재 가격에 이익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관련 종목으로는 중국 1위 철강 업체인 바오산철강(600019 CH), 중국 최대 리튬 생산업체인 강봉리튬(002460 CH/1772 HK), 중국 1위 컨테이너 선사 코스코해운(601919 CH/1919 HK), 화홍반도체(1347 HK) 등을 꼽았다.
이들 업체는 공통적으로 강한 수요에 가격에 중장기 실적 개선세가 예상됐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은 연간으로 상고하저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의 감산정책에 호황이 전망된다”며 “전기차 보급 확대로 리튬염 부족이 장기화되고, 중국 정부의 가격 과열 언급에 중국 탄산리튬 가격이 안정화됐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리튬 밸류체인 전반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운은 경기회복으로 컨테이너 물량이 급증, 항만적체 등 병목 현상이 발생하며 컨테이너 운임이 급등한 데 따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반도체 상승 사이클에 힘 입어 다양한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 강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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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원은 “의료기기, CDMO은 코로나19 완화에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음식료는 백주 수요가 견조해 도매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조미료와 맥주 섹터도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