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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올 1분기까지 분기별 마지막 한 달간의 컨센서스 변화 방향성과 어닝 서프라이즈 수치를 대조해본 결과 서로 방향성이 일치할 확률은 71.4%로 나타났다. 이처럼 실적 서프라이즈 여부와 상관관계가 높은 만큼 2분기 실적 마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 시점에서 집계되는 실적 전망치 컨센서스가 평소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
게다가 올해 2분기는 코스피 전체 기업의 실적 전망치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어, 실적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평균이 낮은 가운데서 특출난 점수를 낸 종목일수록 아무래도 더 시선이 쏠리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6월 코스피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0.15% 증가해 거의 움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의 경우 3월 1일부터 30일까지 코스피 1분기 영업이익은 2.2% 증가했다.
이밖에 지난 6월 FOMC 때 연준이 물가가 오르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단 의견을 내보여, 긴축 불확실성이 다소 제거된 점도 있다. 주가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줄어 실적에 대한 집중도가 확대된 것이다.
“빠른 숫자에 빠르게 시장이 움직인다”
시장의 민첩성이 날로 향상되는 점은 2분기 실적 전망치 증가율을 더 자주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주가 저점과 실적 전망치 저점의 간극이 6개월이었던 반면 지난해 코로나19 때는 3개월로 좁혀졌다. 금융과 실적이 그때그때의 변화를 더 즉각적으로 주고받는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과 실적의 시차가 좁아지면서 업종 사이클까지 짧아지는 시기에 접어든 것 같다”라며 “속도가 빨라지면 기업 실적 지표도 빠른 것을 볼 수밖에 없는데, 최근 3개월 전 대비 컨센서스보다 1개월 전 대비 컨센서스에 주가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빠른 숫자에 빠르게 시장이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2분기 실적 전망치 컨센서스가 있는 코스피 기업 172개 중 88개의 경우 한 달 전 대비 2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증가율 상위 종목은 대한제강(084010)(33.1%), 한국가스공사(036460)(31.7%), 애경산업(018250)(30.4%), 신세계푸드(031440)(30.4%), 동국제강(001230)(24.7%), 대한항공(003490)(20.5%), 코오롱인더(120110)(19.4%), OCI(010060)(17.8%), 포스코(005490)(14.0%), LG디스플레이(034220)(13.6%), 녹십자(006280)(13.1%), SK이노베이션(096770)(10.2%)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최근 2주간(6월 9~22일)의 증가율이 그전 2주간(5월 26일~6월 8일)보다 가파른 종목은 동국제강(7.5%-16.0%), 대한항공(3.4%-16.5%), 코오롱인더(9.1%-9.4%), OCI(7.4%-9.7%), 포스코(3.2%-10.4%) 등이다.
이경수 연구원은 “최근 이익과 무관한 시장에서 단기 낙폭이 과하고, 그렇지만 추세적으로는 상승세인 종목을 추려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며 “다만 2분기 실적 프리뷰 리포트가 나오면 실적 변화가 급격히 일어날 수 있는 만큼, 향후 실적에 대한 변화와 이에 따른 대응이 더 적합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