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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불신]①선택과목별 점수 차별, 문과생 벌점인가요?

수학서 ‘확률과 통계’ 응시생 표준점수 4~7점 불이익
“대입 1점차에도 대입 당락 갈려…누가 납득하겠나”
국어 선택과목 간에도 표준점수 최고점 3~6점 차이
수능채점 시기 대선정국과 겹쳐…선택과목제 손보나
  • 등록 2021-07-27 오전 2:00:00

    수정 2021-07-27 오전 3:44:50

[이데일리 신하영 오희나 기자]“수학 선택과목 변경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일반고 3학년에 재학 중인 노지선(가명·18) 학생은 올 수능을 앞두고 주변에 자신을 포함, 선택과목 변경을 고민하는 친구가 많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모두 문과생이지만 ‘확률과 통계’를 응시할 경우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다.

문·이과 통합 체제로 시행되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첫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달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OMR 카드를 작성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6일 종로학원이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선택과목 만점자들을 분석한 결과 선택과목에 따른 표준점수 차이가 4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점 차이로 대학 당락이 갈리는 상황에서 점수가 4점이나 벌어지자 수험생들이 동요하고 있는 셈이다. 시도교육청이 돌아가면서 주관하는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력평가)에선 이런 차이가 무려 7점에 달했다.

문·이과 통합 수능은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에 따라 올해 첫 시행을 앞두고 있다. 수능 주관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문·이과 통합수능을 도입하면서 국어·수학을 ‘공통+선택과목’ 구조로 개편했다. 수학의 경우 30문제 중 22문제는 공통문제로, 나머지 8문제는 선택과목(확률과통계·미적분·기하)으로 출제한다. 학생들은 공통과목에선 같은 문제를 풀지만 선택과목에선 서로 다른 문제를 풀어야 한다.

문제는 응시집단별로 선택과목 원점수를 보정하면서 피해를 보는 학생이 나온다는 점이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선택과목 난이도가 높아 점수가 하락하는 걸 보완하기 위한 장치였지만 결과적으로 동일 점수를 받은 학생 사이에서도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국어에서도 6월 모의평가 기준 선택과목(언어와매체·화법과작문) 간 최고점은 5점이나 차이가 났다.

동일 점수를 받은 학생 간에도 점수 차이가 발생하면서 벌써부터 문·이과통합 수능에서 선택과목제를 폐지하거나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국어·수학에서 선택과목에 따라 점수가 달라졌다는 점을 누가 납득하겠나”라며 “선택과목별 유·불리가 생기도록 표준점수 산출식을 만든 게 문제인데 평가원은 지금이라도 문제를 발견했다면 이를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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