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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며 마감했다. 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1.5% 상승한 배럴당 80.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이 종가 기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건 2014년 10월 31일 이후 처음이다. 전거래일인 지난 8일 장중 80달러를 돌파했고, 이날 마감가까지 80달러를 넘어섰다.
원유 공급의 키를 쥐고 있는 주요 산유국들은 증산에 미온적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최근 석유장관 회의를 통해 “11월에도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증산량을 늘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요 산유국에 증산을 요청하고 미국이 전략비축유(SPR) 방출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유가 우상향 추세를 꺾지 못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상황이 악화할 경우 배럴당 100달러 가까이 치솟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시장에 만연해 있는 인플레이션 공포를 더 키우는 재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