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불안 속에 시작한 위드 코로나, 반드시 잘 정착시켜야

  • 등록 2021-11-02 오전 5:00:00

    수정 2021-11-02 오전 5:00:00

모두가 고대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어제 시작됐다. 방역 목표가 코로나 확산의 최대한 억제에서 코로나와 일상의 공존으로 바뀌었다. 국민 중 접종 완료율이 75%에 이르러 집단면역 효과를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게 돼 가능해진 일이다. 정부는 코로나 방역을 위해 도입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국민의 삶과 활동에 대한 통제를 내년 초까지 단계적으로 풀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전환을 전후해 방역 측면에서 아슬아슬한 점이 많이 드러나 그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900명으로 전주 대비 542명(40%) 증가했다. 이는 위드 코로나 전환이 예고된 것만으로도 사회 전반의 방역 긴장도가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지난 주말에는 단풍철을 맞아 쏟아져 나온 여행 차량이 고속도로를 가득 메웠다. 마침 핼러윈 데이도 겹쳐 서울 이태원과 강남 등지에 인파가 몰렸고 전국 각지에서 1000여명이 방역수칙 위반으로 적발됐다.

국내 최대 규모 쇼핑 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도 어제 시작됐다.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코세페는 위드 코로나 전환을 상징하는 행사라는 측면에서는 반갑지만 방역 측면에서는 걱정스럽다.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실시된다지만 전국 17개 시·도의 마트 등을 직접 찾아가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이다.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등 개인방역을 철저히 하지 않으면 감염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달부터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지면서 겨울철로 접어들면 밀폐된 실내 생활이 많아진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위드 코로나 아래서는 신규 확진자가 그동안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방역 당국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대 5000명까지 늘어나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의료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등 해외 사례를 보면 그 이상 수만명까지도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는 위드 코로나를 비록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정부와 국민 모두가 합심해 보란 듯이 성공적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위드 코로나 아래서도 방역에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한다. 엄청난 대가를 치른 지난 1년 9개월간의 통제사회, 통제경제로 돌아가는 일이 있어선 결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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