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경찰이 치안감 28명의 인사를 발표했다가 불과 2시간 뒤 보직을 수정한 인사를 다시 발표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이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은 이틀 뒤 “중대한 국기문란”이라고 질타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경찰이 대통령 결재가 전에 인사를 공지해 이 사달이 났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 측은 경찰청이 올린 인사안과 다른 수정안이 행정안전부에서 내려와 이를 발표했는데 2시간도 안 돼 2차 수정안이 내려왔다고 했다. 정부에 경찰 담당 조직을 신설하려 하자 독립성과 중립성을 해친다며 반발한 ‘경찰의 항명’으로 보는 시각과 정부의 ‘경찰 길 들이기’ 견해가 혼재하지만 어느 것도 볼썽사납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두 번의 엇박자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 보름이 되도록 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권 초기다운 공직사회 기강도 보이지 않고 정부 내 정책 조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대통령과 각 부처를 연결하는 대통령실의 역할과 기능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국민을 헷갈리게 하는 납득못할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와 긴장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