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성공적 투수보직 교체와 남은 숙제

  • 등록 2010-08-30 오전 9:47:14

    수정 2010-08-30 오전 9:54:11

▲ SK 이승호(왼쪽), 송은범. 사진=SK 와이번스
[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SK는 지난주 4승1패를 거뒀다. 추락을 거듭하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의미 있는 상승세. 고비에 몰리며 던진 승부수가 통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었다.

SK는 지난주를 시작하며 투수들의 보직을 변경했다. 선발로 어려움을 겪던 송은범을 마무리로 돌리고 좌완 이승호를 선발로 바꿨다. 시즌 중 마무리와 선발을 바꾸는 일은 흔치 않다. 그러나 글로버의 부상으로 생긴 선발 공백을 메우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결과는 매우 좋았다. 이승호는 26일 광주 KIA전서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초반 실점 없이 분위기를 다잡으며 팀이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놓았다.

아직 마무리에서 보직이 바뀐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공을 던지지는 못한 상황. 하지만 이 페이스라면 김광현 카도쿠라를 지원해주는 3선발로서 몫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성근 SK 감독은 "이승호가 선발로 훨씬 더 좋은 공을 던져줬다. 올시즌 가장 좋은 공을 던졌다는 느낌이 들었을 정도"라고 높게 평가했다.

마무리 송은범의 안정감도 빼어났다. 올시즌 선발 보다 불펜으로 나서 더욱 안정감을 보여줬던 그다.

송은범은 전업 마무리로 나선 지난주 3경기서 3.1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1세이브를 따냈다. 매 경기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제 몫을 다해주고 있어 안정감 100%다.

그러나 SK의 마운드 고민이 모두 사라졌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 수준급 좌타자가 많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좌완 불펜 이승호의 선발 전환은 SK에 또 다른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마지막 승부처에서 수준급 좌타자가 끼어 있을때가 아직 고민이다. 정우람을 일찍 쓸 수 밖에 없는 만큼 이후 한명 쯤 막아줄 수 있는 원 포인트 릴리프가 나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좋은 예가 29일 사직 롯데전이다. SK는 8-5로 앞선 8회말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타석엔 좌타자 박종윤. SK는 어쩔 수 없이 언더핸드 스로 정대현을 내리고 송은범을 투입했다.

정대현은 올시즌 피안타율이 1할8푼8리에 불과하지만 좌타자를 상대로는 3할4푼6리로 약했다.

송은범도 올시즌 박종윤을 상대로는 5타수2안타로 좋지 못했다. 2개의 안타는 모두 홈런이었다. 송은범이 병살타로 솎아내준 덕에 한숨 돌릴 수 있었지만 불안감이 최고조로 달했던 순간이다.

물론 SK에는 전병두 고효준 등 좌완 불펜 투수들이 남아 있다. 그러나 3선발 이후로는 선발 공백이 생긴 탓에 언제든 롱 릴리프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후반 승부서는 좌완 불펜 없이 경기를 매조지해야 하는 경우가 잦아질 수 있다.

이제 9월1일이 되면 1군 엔트리가 확대된다. SK는 가득염을 비롯, 그동안 2군에서 뛰어 온 좌완 요원들을 합류시킬 예정이다. 이들 중 SK 마운드의 남은 숙제 한가지를 해결해줄 수 있는 구원자가 나타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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