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구원등판해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삼진도 3개나 잡아냈다.
이날 호투로 박찬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5.33에서 5.12로 낮아졌다. 공교롭게도 박찬호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피츠버그가 12회말 끝네기 실점을 내주고 3-4로 패해 결과적으로 박찬호의 호투가 더욱 돋보였다.
지난 9일 애틀랜타전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이틀만에 다시 등판한 박찬호는 안정된 구위와 제구력으로 신시내티 타선을 막아냈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폴 재니쉬를 상대한 박찬호는 투수 앞 땅볼을 유도, 직접 세번째 아웃까지 이끌어냈다.
11회초에 신시내티의 쿠바 출신 강속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이 등판하면서 박찬호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채프먼은 최고 103마일(약 166km)에 이르는 엄청난 볼을 뿌려 피츠버그 타자 세 명을 간단히 범타처리했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박찬호는 브랜든 필립스 마저 투수앞 땅볼로 직접 처리해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이끌었다.
박찬호는 12회초 공격때 대타 델윈 영과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쳤다. 만약 대타로 나선 영이 2사 1,2루 기회에서 적시타를 쳤더라면 박찬호가 승리투수 자격을 얻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영이 범타에 그치는 바람에 박찬호의 승리 기회도 날아갔다.
1승만 추가했더라면 노모 히데오가 기록한 아시아투수 최다승(123승) 타이기록을 세울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