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두 작품의 공통점은 ‘멀티 캐스팅’. ‘어벤져스’는 유명 캐릭터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스칼렛 요한슨·제레미 레너 등 인기 배우를 합류시켜 폭발력을 키웠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한쪽에선 벗기기에 바빴다. ‘간기남’·‘은교’·‘돈의 맛’·‘후궁’ 등 노출 수위가 높은 작품들이 다수 선을 뵀다. ‘화차’·‘가비’·‘내 아내의 모든 것’처럼 포스터만 야했던 영화도 있다. 불에 탄 면사포를 쓴 채 등을 훤히 드러냈던 김민희, 반 누드 섹시 뒤태의 김소연, 빨간 재킷 하나로 몸을 가린 임수정. ‘화차’와 ‘후궁’ 포스터는 노출이 과해 심의에서 반려되기도 했다.
‘벗거나 뭉치거나’. 상반기 극장가를 관통한 키워드다. 그렇다면 하반기는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출은 줄고 더 크게 뭉친다’.
‘멀티 캐스팅’의 최대 장점은 ‘시너지’다. 다양한 매력을 지닌 배우들이 한 작품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작품에 대한 기대치, 영화를 보는 재미가 커질 수밖에 없다.
성패는 ‘앙상블’이 좌우한다. 센 배우가 뭉치면 파급 효과는 그만큼 커진다. 반면 조화를 이루기는 어렵다. 관계자들은 그런 만큼 감독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마지막 한국영화는 지난 2009년 여름 개봉한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였다. 영화에는 설경구·하지원·엄정화·박중훈·이민기·강예원·김인권 등 연기력에 스타성을 갖춘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올 초 ‘범죄와의 전쟁’에 이어 ‘도둑들’ 홍보를 맡은 최근하 쇼박스 홍보과장은 “출연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인물과 인물 사이 관계다”라며 “‘해운대’도 어머니와 아들, 연인, 부부 등 다양한 관계를 그려 1000만 관객을 모을 수 있었다. 멀티 캐스팅 자체보다는 그들이 엮어내는 이야기가 흥행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