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거 우즈(미국)가 지난 1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 파인즈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1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 후 공을 바라보고 있다.(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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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누군가 애간장을 오래 태우면 짜증으로 변하기도 한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예외다.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도 우즈만큼은 언제든 품을 준비가 돼 있다.
우즈의 마스터스 참가 여부에 골프계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우즈의 참석 여부에 따라 대회 흥행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또 올해는 그가 마스터스에서 첫 승(1997년)을 거둔지 정확히 20년째라 의미가 더 깊다.
미국 골프채널 전문가들은 우즈의 마스터스 참가를 높게 점쳤다. 골프채널 브란델 챔블리 분석가는 29일(한국시간) 우즈를 마스터스에서 볼 수 있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챔블리에 따르면 우즈의 스윙코치는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에 이미 도착한 상태다. 그는 “우즈가 꽤 열심히 연습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따라서 나는 타이거가 오거스타 내셔널(마스터스가 열리는 대회장)에 나타나도 그리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즈가 참가 여부는 흥행과 직결된다. 마스터스 암표는 주로 1만 달러(약 1117만원)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된다. 그러나 지난해 대회에선 우즈가 불참을 선언하자 티켓 값이 9400달러(약 1050만원) 아래로 급격히 내려갔다.
우즈는 두 번의 허리 수술을 딛고 올 시즌 복귀 했다. 그러나 지난달 유럽피언(EPGA) 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2라운드를 앞두고 허리 경련으로 기권을 선언했다. 이후 우즈의 몸 상태에 대한 추측성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우즈의 에이전트 마크 스테인버그는 “이전에도 있었던 신경 부위의 통증이 아니다. 과거에도 종종 이런 증상이 있었다”며 가벼운 통증일뿐이라고 설명했다.
우즈의 마스터스 출전 의지는 강하다. 그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 나와 “마스터스 출전은 내게 큰 의미가 있다.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다만 우즈가 좋지 않은 몸을 이끌고 참가를 강행해도 걱정이다. 골프채널의 또 다른 분석가 콜린 몽고메리는 “메이저 14승에 빛나는 챔피언(우즈)이 77타와 78타를 적어내고 인사하는 모습을 팬들은 보고싶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