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 김씨 사태로 주목받는 트위터와 아이폰 보안문제

①트위터, 강력한 정보 보호(수사 비협조)..한국 기업과 달라
②아이폰만큼 뚫기 어려워진 안드로이드폰
미국 수사당국과 IT기업간 2차 암호전쟁 진행중
  • 등록 2018-11-21 오전 12:38:52

    수정 2018-11-21 오전 9:25:1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지난 2일 오후 조사를 마친 뒤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을 빠져나가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 사건으로 트위터와 아이폰의 강력한 보안이 다시 관심으로 떠올랐다.

①트위터, 강력한 정보 보호(수사 비협조)..한국 기업과 달라

트위터는 해당 계정의 주인을 묻는 한국 경찰의 수사 협조를 거부했고, 정황 증거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이재명 경기지사 부인 김혜경 씨가 해당계정의 주인이 누구인지 요청해도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데일리가 트위터에 ‘누군가 자신의 계정을 사칭하는 경우 사칭하는 계정(유사 계정)에 대한 제재 및 그 계정이 언제, 어떻게, 어떤 정보를 갖고 가입된 계정인지 요청이 가능한가’라고 물었더니, 트위터 측은 “유사 계정 공개여부는 트위터법집행(Law enforcement)팀에서 법원,검찰,경찰 등의 요청이 있을 경우 검토하며 그 외 부서에서는 알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답했다.

카카오톡 등 국내 SNS가 수사 기관이 법원으로부터 발부 받은 영장을 제출하면 관련 정보를 넘기는 것과 다르다. 카카오는 2014년 10월 ‘감청영장에 불응하겠다’고 발표했지만, 1년 만에 ‘수사 대상자를 제외한 단체 대화방 참여자 실명과 연락처는 일단 가리는’ 걸 전제 조건으로 감청 영장에 응하기로 했다.

수사 당국의 요청을 끝까지 외면하기 어려운, 국내 기업의 현실을 반영한 결과이나 ‘혜경궁 김씨’ 사건으로 다시 한번 외국계 SNS들의 철저한 보안 의식(?)이 관심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②아이폰만큼 뚫기 어려워진 안드로이드폰

아이폰 역시 트위터와 함께 다시 주목받는다. 김혜경 씨가 ‘혜경궁 김씨’ 논란이 한창일 때, 휴대폰을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지면서-현재 해당 아이폰도 또다시 바꿔 사라진 상태지만-아이폰의 보안이 안드로이드폰보다 더 우월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보안 전문가들에 따르면 폐쇄형 구조로 설계된 아이폰은 안드로이드폰보다 보안성이 높았지만, 차츰 차이가 줄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iOS 자체가 폐쇄형 구조여서 소스코드가 공개되지 않은데다 앱스토어도 검토이후 올리는 반면, 구글 안드로이드는 공개를 지향해 보안 문제에 더 쉽게 노출됐다는 의미다.

하지만 적어도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9부터는 아이폰 수준 이상으로 암호화가 잘 돼 있다는 평가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안드로이드가 안정화되면서 보안 수준이 높아진데다 삼성이 녹스 등 보안 플랫폼을 개발해 지금은 아이폰과 보안 수준이 거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경찰청은 올해 초 조달청에 ‘안드로이드 기기 내부의 취약점에 대한 연구’를 발주하기도 했다.

결국 아이폰이든, 안드로이드폰이든 사용자가 최신 운영체제(OS)로 업그레이드하고 보안 설정을 잘해 뒀다면, 경찰에 압수당해도 디지털포렌식으로 휴대폰 속 내용을 되살리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수사 대상자가 끝까지 비밀번호를 함구하면 경찰 수사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최근 OS는 몇 번 암호를 틀리면 초기화하는데 포렌식을 해도 해당 데이터가 복구 안 될 정도다. 그래서 FBI는 비밀번호를 전문으로 푸는 이스라엘 업체를 사들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력한 보안 기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블록체인이 적용되면 어떻게 될까. 그는 “오히려 블록체인 분산원장으로 데이터를 위변조 없이 영구 기록하게 되면 (개인이) 삭제하는 일이 어려워진다”고 평했다.

다만 “에드워드 스노든 사건 이후 애플, 구글 등 미국의 IT기업들은 기술적으로 FBI의 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도록 만들고 있고 2차 암호전쟁으로 볼 수 있지만, 기술 기업들이 정당한 수사를 방해하는 것은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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