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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산 아래 바다만큼 드넓은 물. 한 여인이 수영복 차림으로 걸터앉은 난간을 보고서야 여기가 어디겠거니 짐작을 한다. 맞다. 작가 박상희(40)가 깊게 파놓은 ‘수영장’(2019)이다.
그런데 여느 수영장과는 좀 다르다. 반듯하게 제대로 잡힌 사각이 아닌 데다 으레 드러내야 할 ‘푸른 물색’과도 거리가 멀다. 편안한 건가, 외로운 건가. 이 여인의 시선이 닿아있는 곳은 어디인가.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71길 레스빠스71서 여는 개인전 ‘어떤 공간에 누군가’(Someone in Some Space)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아크릴. 97×162㎝. 작가 소장. 레스빠스7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