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영관장의 인도상인 이야기]북인도 터줏대감 ‘펀자브인 상인’

⑪외세 침입로 한가운데 위치한 곡창지대
인도 북부 상권 지배, 인도 GDP의 4분의 1 기여
끈기·근면·기동성·뛰어난 적응력
  • 등록 2019-11-24 오전 12:20:00

    수정 2019-11-24 오전 9:20:09

[김문영 KOTRA 뉴델리무역관장] 인도 수도 뉴델리 북서쪽, 현재의 인도와 파키스탄에 걸쳐 30만㎢에 달하는 ‘그레이터 펀자브’(Greater Punjab) 지방이 있다. Punj(5)+Aab(강) 합성어가 말해 주듯 인더스(Indus)강 등 히말라야에서 발원한 5개의 큰 강이 흐르는 젓과 꿀이 흐르는 땅이자 인더스 문명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북쪽 8000m대의 히말라야 병풍과 동서 양단의 광활한 밀림과 Tar 사막, 7000㎞에 달하는 인도양을 품고 있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인도아 대륙의 요새와 같은 지형구조는 동양 및 서양문화와 대별되는 인도 문명의 모태였다.

기원전부터 인도아 대륙에 발을 담갔던 페르시아, 알렉산더, 아랍, 터키, 아프가니스탄, 몽골, 무굴 등 서쪽 외세가 반드시 거쳐 간 곳이 아프간→카시미르 협곡→델리 침입로의 한 가운데 위치한 Punjab 평원이다. 전쟁과 격변이 일상화된 지역으로 힌두와 무슬림 교리를 혼합한 Sikh교가 이 Punjab 지역에서 발원한 것도 이에 근거한다.

인도 군 장교의 절반이 Punjab 출신이고, 미국 등 해외거주 인도인 중 Punjabi가 대부분 주유소, 운전기사 등 이동에 관계된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Punjab의 전쟁과 이주 역사를 반영한다.

‘Punjab에 가뭄이 들면 인도아 대륙이 굶어 죽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우리나라 절반면적에 2700만명의 현 인도령 Punjab State 한 주가 13억, 28개주 인도 전체 밀 생산의 20%를 책임지고 있다.

이 (Greater) Punjab 지역에 뿌리를 둔 인도 상인계급을 Punjabi 상인이라 한다. Sikh교 Punjabi와 1947년 독립시 파키스탄에서 인도로의 이주민을 포함한 Hindu Punjabi가 Punjabi 상인의 양축이다.

이 Punjab 상인은 타고난 근면과 환경 적응력을 기반으로 현재의 Punjab State를 포함 수도 뉴델리를 둘러싼 북부 수도권(NCR·Northern Capital Region)지역의 터주대감으로 성장했고, 현재 인도 전체 GDP의 4분의 1을 담당하고 있다.

Sikh상인을 포함 우리 기업이 북인도 지역에서 파트너로 마주하는 대부분의 상인이덩치 큰 아리안 계통의 Punjabi 상인그룹이다. ‘Gupta’, ‘Singh’, ‘Singhal’, ‘Tayal’ 등이 대표적인 Punjabi계 상인 가문으로 우리나라의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Mahindra 그룹이 이 Punjabi 상인의 대표주자다.

인도 30대 그룹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Marwari 및 Gujarati의 기업 운영규모나 명성에는 못 미치지만 수적으로 많고 대부분 중견, 중소기업을 운영한다.

사막과 바다란 척박한 환경에 근검과 절약, 상부상조 전통 및 수 천년을 이어 내려 준 상인 DNA가 더해져 세계적인 Marwari, Gujarati 상인를 잉태했다면, 전장과 격변의 고장 Punjab은 끈기와 근면, 기동성과 뛰어난 적응력을 특징으로 하는 Punjabi 상인을 태동시켰다.

인도 서부와 남부 상인, 기업들도 이 Punjabi 상인, 기업과의 상거래 및 계약에 있어 특별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umbai, Gujarat 등 인도 서쪽이 상인과 상업의 지역이라면, 북부는 행정의 지역이자 관리의 Punjabi가 상권을 지배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현재의 인도는 한 나라가 아니다. 서쪽, 남쪽이 다르고, 북쪽은 특별하다.

김문영 코트라 서남아 지역본부장 겸 뉴델리무역관장…

△서울대 법학과 △연세대경영대학원 경제학과 △브랜다이스대 국제무역발전론 △코트라 투자유치팀 △통상전략팀 △해외진출협력처 해외진출컨설팅팀장 △산업자원협력처 정부조달팀장 △방콕무역관장 △통상지원실 FTA지원팀장 △해외시장정보실 빅데이터팀장 △뉴델리무역관 △아메다바드무역관 △암다바드무역관장 △서남아 지역본부장 겸 뉴델리무역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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