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금니 뽑은 장례지도사 영장…주머니엔 피 묻은 펜치

  • 등록 2020-05-16 오전 12:00:00

    수정 2020-05-16 오전 12:00:00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장례식장 영안실에서 시신의 금니를 뽑아 훔친 장례지도사가 구속 위기에 놓였다.

MBN 뉴스 캡처.
부산 사상경찰서는 15일 야간건조물침입절도 등의 혐의로 3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전 3시 30분쯤 부산 사상구 한 병원 장례식장 안치실에 몰래 침입해 시신 보관용 냉장고에 있던 시신 2구에서 펜치와 핀셋 등을 이용해 금니 10개를 뽑아 훔친 혐의를 받는다.

CCTV 영상을 본 직원이 A씨를 붙잡았다. A씨 호주머니에는 금니 10개와 혈흔이 묻은 펜치, 핀셋 등이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금 부분만 뽑거나 금과 치아가 분리되지 않은 건 아예 발치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이 어려워 평소 일하고 있던 영안실에서 시신에 있는 금니라도 뽑아 시중에 팔기 위해 훔쳤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한 매체를 통해 “망자의 시신을 훼손한다는 건 천인공노할...자기 부모 죽이는 거랑 똑같은 겁니다. 너무 황당하고 참 말을 잇기가...”라며 울분을 토했다.

A씨는 얼마 전 다른 장례식장에서도 시신의 목걸이를 훔쳤다가 유족과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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