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서 똥 맛이"…산불 연기에 오염된 美 서부 포도밭

  • 등록 2020-09-26 오전 12:05:00

    수정 2020-09-26 오전 12:05:0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주를 휩쓴 대형 산불이 와인업계에도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NBC 방송은 산불로 인한 연기가 수확을 앞둔 와인 포도밭을 오염시키면서 포도 농장주와 와인 양조장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와인포도 농장주 협회 존 아기레 회장은 “이번 산불은 의심할 여지 없이 와인 포도밭에 최악의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산불 연기에 손상된 포도로 만든 와인을 시음해봤다면서 “맛을 보고 정신이 나가버렸다. 똥 맛에 플라스틱 맛이 났다”고 토로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힐즈버그읭 양조장 주인 노아 도런스도 “흡사 캠프파이어를 할 때처럼 재 맛과 냄새가 포도주에서 났다”고 전했다.

이처럼 와인에서 역한 냄새가 나는 건 산불 연기가 포도에 스며들면서 만들어진 탄소화합물 페놀 성분 때문이다. 일부 와이너리들은 올해 만든 포도주에 ‘2020 와일드파이어(산불) 빈티지’라는 자조적인 단어를 붙이기도 했다.

아기레 회장은 “와인 양조장에서는 포도밭 농장주와 이미 구매 계약을 체결했더라도 산불 연기 오염 검사를 거치지 않은 포도는 아예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곳곳에서 오염된 포도를 걸러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면서 포도 샘플 검사실도 업무 포화 상태에 도달했다.

유명 와인 산지 나파밸리의 ETS 연구실은 현재 검사 요청이 접수된 포도 샘플의 경우 검사 결과가 두 달 뒤에나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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