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스타] '위법' 롯데마트, 안내견 문전박대 '논란 키운 해명'

안내견 논란.. 셀럽들도 분노 “안내견은 장애인 생명줄”
비난은 불매운동으로.. ‘사회적 인식개선이 우선’
  • 등록 2020-12-05 오전 12:01:51

    수정 2020-12-05 오후 2:30:23

롯데마트 안내견 출입거부 목격담. 사진=인스타그램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슈팅스타는 한 주간 화제를 모은 인물, 스타를 재조명합니다.

최근 롯데마트 잠실점이 시각장애인 안내견 훈련을 받고 있는 강아지의 출입을 막아 논란인 가운데 스타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 네티즌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롯데마트에서 매니저로 보이는 직원이 훈련 중인 안내견의 입장을 막고 언성을 높였다는 목격담을 게재했다.

목격자는 “(직원이) 다짜고짜 ‘장애인도 아니면서 강아지를 데리고 오면 어떡하냐’며 언성을 높였다”면서 “강아지는 불안해서 리드줄을 물고, 데리고 온 아주머니는 우셨다”고 전했다. 이 네티즌은 예비 장애인 안내견이 불안해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함께 올렸다. 강아지는 ‘안내견 공부 중입니다’라는 장애인 안내견 교육용 주황색 조끼를 입고 있었다.

그는 “입구에서는 출입을 승인해줬는데 중간에 문제가 생겼다면 정중히 안내를 드려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아무리 화가 나도 이렇게밖에 안내할 수가 없는지 안타까웠다”고 했다.

해당 글에 수많은 네티즌과 몇몇 스타들은 “예비 안내견 출입제한은 위법”이라며 롯데마트를 거세게 비판했다.

결국 논란이 커지자 롯데마트 측은 “응대 과정에서 견주님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며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를 계기로 롯데마트는 장애인 안내견뿐만 아니라 퍼피워커에 대한 지침 및 현장에서의 인식을 명확히 하고 동일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대처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진정성 없는 사과”라며 ‘불매 운동’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셀럽들도 분노 “안내견은 장애인 생명줄”

김예지 국민의힘 비례대표 국회의원, 장애인 안내견 조이. 사진=tvN‘유 퀴즈 온 더 블럭’
김예지 국민의힘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지난 8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안내견 조이는 어떤 편의에 의해서 같이 다니는 존재가 아니다. 가족이고 친구고 제 몸이다. 또 조이는 내 몸처럼 아끼고 보살펴야 하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이같이 장애인에게 안내견은 일반적 애완견이 아닌 ‘생명줄’과 같다.

롯데마트 장애인 안내견 논란에 연예계 많은 스타도 목소리를 내 이목을 모았다.

뮤지컬 배우 정선아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침부터 기사를 보고 할 말을 잃었다. 안내견이 조끼도 입고 있는데 꼬리가 처져 있고 봉사자분은 그 많은 인파 속에서 얼마나 모욕감이 드셨을까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이어 “안내견은 일반 애완견이 아니다. 장애인이 동등한 사회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그들의 눈이 되고 지팡이가 돼주는 생명줄이다”며 “장애인, 안내견에 대한 우리 모두의 따뜻한 시선과 존중, 무엇보다 기업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우 이청아는 정선아의 게시물에 “맘 아프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축구 선수 김영광과 가수 조권, 전효성도 “진짜 어이가 없네. 내가 저 장소에 있어야 했는데”, “미쳤나 봐. 진짜 제정신이야?”, “아침부터 속상하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안내견이 먼저 배변 실수해서..” 롯데마트 해명 ‘논란 키워’

장애인복지법 제40조에 따르면 보조견 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공공장소, 숙박시설 및 식품접객업소 등 여러 사람이 다니거나 모이는 곳에 출입하려는 때에는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해서는 안 된다. 정당한 사유 없이 거절할 경우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는 지정된 전문 훈련기관에 종사하는 장애인 보조견 훈련자 또는 장애인 보조견 훈련 관련 자원봉사자가 보조견 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경우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롯데마트는 위법을 저질렀음에도 거짓말 해명을 해 논란을 키웠다.

처음 논란이 불거졌을 때 롯데마트 관계자는 한 매체에 “안내견의 입장을 제재하지 않았다”며 “안내견이 매장 내에서 대소변을 보는 등 소란이 있어 매장 관계자가 말을 하던 중 화를 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송파구청에 따르면 처음에는 안내견 출입을 허가했지만 점포 내에 있었던 고객들이 “비장애인이 안내견을 데리고 다닌다”며 항의하자 매니저가 “데리고 나가달라”며 고성을 질렀다.

이에 자원봉사자도 “정당한 퍼피워킹 중이다”라고 말했고 사람들이 큰 소리로 싸우자 안내견이 놀라 식품 판매 코너에서 분뇨를 배출했다.

롯데마트 거짓말 해명에 누리꾼들은 “상식 없는 고객에 상식 없는 마트다”, “고객들이 항의하더라도 그 고객들한테 설명하고 양해를 구해야지 법인데 왜 소리를 지르냐”, “얼마나 무섭고 놀랐으면 오줌을 지렸을까”, “안내견이 트라우마 생길 것 같다”고 비판했다.

비난은 불매운동으로.. ‘사회적 인식개선이 우선’

롯데마트 안내견 논란에 롯데 불매운동. 사진=인스타그램


결국 롯데마트는 이번 논란으로 과태료 200만원을 물게 됐다.

누리꾼들은 이번 사태에 과태료를 올리고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라는 목소리를 냈다. 일부 고객들은 “무성의한 사과”라며 불매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롯데카드를 자른 인증 사진과 함께 ‘롯데불매’, ‘NO롯데’ 등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글이 올라왔다. 롯데 관련 제품을 불매한다는 ‘NOTTE’(NO+LOTTE) 포스터는 다수 게재됐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안내견에 대한 낮은 시민의식이다. 이에 캠페인과 공익광고 등을 통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측은 1일 “장애인의 인권에 대한 후진적 인식을 만천하에 보여준 만행이자, 평소에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소수자를 어떤 시선으로 보아왔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협회는 “이러한 일이 롯데마트에서만 벌어질까”라며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이 일상생활을 한층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안내견 출입과 관련한 차별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법령에서는 안내견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으나, 우리 사회는 안내견을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부족한 면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국회에 장애인 인식 개선을 강화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음식점에서 “출입이 안된다”는 말을 듣고 고개를 돌려 나갈 준비를 하는 시각 장애인 안내견.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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