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M&A]'제값 받을 적기'…PEF, 미뤘던 엑시트 시동

대한전선·잡코리아…미뤄뒀던 엑시트 활발
MBK·IMM PE·한앤코 등 대형 PEF 적극 나서
잡코리아·W컨셉 등 온라인 플랫폼 열기 한몫
  • 등록 2021-04-09 오전 12:03:00

    수정 2021-04-09 오전 12:03:00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지난해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인수합병(M&A) 시장이 살아나는 가운데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의 투자 포트폴리오 엑시트(자금회수)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초를 엑시트 적기로 판단하고 지난해 미뤄뒀던 포트폴리오 정리에 나서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PEF 3대장으로 불리는 MBK파트너스와 IMM 프라이빗에쿼티(PE), 한앤컴퍼니(한앤코)를 포함한 주요 PEF들은 올해 들어 적극적인 엑시트에 나서고 있다. 이는 올해 초가 대부분 매물의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한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주요 엑시트 현황 (자료=업계)
우선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인수했던 중국 운송 물류 기업인 퀴네앤드나겔 그룹과 국제 운송 물류 기업인 에이펙스 로지스틱스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지난 2월 체결했다. MBK파트너스는 에이펙스 로지스틱스를 지난 2015년 인수했고 두 번에 걸쳐 약 1900억원을 투자해 지분 64%를 보유하고 있었다.

IMM PE 역시 대한전선과 W컨셉 등의 엑시트를 진행하는 등 2호 블라인드펀드 청산에 나섰다. 지난달 대한전선을 호반그룹 계열사인 호반건설에 250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지난 1일에는 SSG닷컴을 W컨셉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SPA를 체결했다. 거래금액은 2650억원이다.

한앤코는 몸값만 10조원에 달하는 한온시스템 매각에 착수한 상태다. 한앤코는 지난 2014년 한국타이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라비스테온공조(한온시스템 전신)의 지분 69.99%를 약 3조8000억원에 미국 비스테온그룹으로부터 인수했다. 자동차 에어컨 등 공조기(열관리) 전문 제조업체인 한온시스템은 한앤코에 인수되던 시점과 비교했을 때 지분 가치가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상태다.

한앤코는 한온시스템 뿐 아니라 중고차 거래 1위 플랫폼인 케이카 역시 엑시트에 나선다. 한앤코는 케이카를 운영하는 HCAS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HCAS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9년 292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377억 수준으로 증가한 상태다.

이 외에도 H&Q코리아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상대로 온라인 채용플랫폼 잡코리아를 지난달 약 9000억원에 매각하면서 엑시트하는 등 올해 들어 조 단위에 육박하는 대규모 엑시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형사들의 엑시트는 팬데믹 상황에서도 제값을 받을 수 있는 매물들에 집중되고 있다. IMM PE가 엑시트한 여성 온라인 편집숍 W컨셉과 H&Q코리아가 매각한 온라인 채용플랫폼 잡코리아는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등으로 최근 들어 관심이 집중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MBK가 엑시트한 에이펙스 로지스틱스도 물류기업으로 MBK는 이번 엑시트를 통해 투자금 대비 4.5배 수준의 수익을 거뒀다. 한앤코가 IPO를 추진하는 케이카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6%, 29.1% 증가하는 등 선방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에 따른 기업가치 변동으로 시장이 주춤했다”며 “올해 1분기 들어서는 실적 개선과 함께 산업 판도가 바뀌면서 비싸진 기업들 중심으로 PEF들도 묵혀뒀던 엑시트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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