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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전 연인이 아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했을 때도, 아들은 자기가 제압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며 흐느꼈다.
K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B씨의 옛 연인이자 한때 동거했던 C씨가 집 안에서 폭력을 행사했을 때도 A군은 부서진 TV와 컴퓨터 등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부서진 유리 조각까지 비닐봉지에 담아 모았다. 나중에 수사기록용으로 제출하기 위해서였다.
지난달 초 제주 동부경찰서에 피해자 진술을 하러 갔을 때도 A군은 B씨와 외삼촌과 함께 경찰서로 향했다.
B씨는 “살해범이 내 아들을 먼저 죽이고 나를 죽이겠다고 지속적으로 협박했다. 아들이 걱정돼 늘 조심하라고 말했지만, 그때마다 아들은 자기가 제압할 수 있다며 오히려 나를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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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A군의 몸에서 타살 흔적을 확인하고 폐쇄회로(CC) TV 영상을 통해 앞서 오후 3시께 성인 남성 2명이 담벼락을 통해 2층으로 침입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들은 A군을 죽인 뒤 장갑 등 범행도구를 인근에 버린 뒤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영상에서 용의자 중 한 명이 한때 피해자 가족과 동거한 C씨로 특정해 추적에 나섰고, 범행 후 달아난 C씨는 신고 20시간여 만인 지난 19일 오후 7시26분께 제주시의 한 숙박업소에서 붙잡혔다. 함께 범행한 C씨의 지인은 이보다 앞서 같은 날 0시40분쯤 거주지에서 검거됐다.
이에 제주지법 김연경 부장판사는 지난 21일 C씨와 지닝네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범행 수단이 잔인하지 않다는 점 등을 고려해 남성의 신상정보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