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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불신]③문·이과 통합 수능, 벌써부터 폐지 거론…‘어게인 2014’ 되나

문·이과 통합 수능 선택과목 따른 유·불리 갈려
도입 1년 뒤 폐지 결정 수준별 수능 전철 밟나
수준별 수능도 응시 집단에 따라 등급 달라져
“수능 불만…대선과 맞물리면 폭발력 커질 것”
  • 등록 2021-07-27 오전 2:00:00

    수정 2021-07-27 오전 2:00:00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올해 처음 시도되는 문·이과 통합 수능이 ‘문과 불리’ 논란에 더해 불공정 시비까지 불거지면서 출발부터 흔들리고 있다. 더욱이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선택과목에 따라 표준점수에서 얼마나 손해를 보는지조차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으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벌써부터 도입 1년 만에 폐지가 결정된 수준별 수능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예측까지 나온다.

지난 3월 1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2학년도 수능 시행기본계획’에 따르면 올해 수능 국어와 수학 영역에에서는 선택과목이 생긴다.(그래픽=뉴시스)
26일 교육계에 따르면 문·이과 통합 수능은 문과생에게 불리한 구조다. 문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 응시생들은 원점수를 보정하는 과정에서 미적분 응시자보다 표준점수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수학 1등급 중 문과생들이 응시하는 확률과 통계 응시자 비율은 4.3%에 불과했다. 나머지 95.7%는 이과생이 주로 응시하는 미적분·기하 응시자로 파악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논란이 커지자 6월 모의평가 채점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러한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차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4.3% 대 95.7%’는 입시업체인 종로학원이 나서 학생 5339명을 표본으로 조사해 산출한 결과다.

앞서 교사들로 구성된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가 지난달 공개한 자료도 마찬가지다. 연구회가 6월 모의평가를 치른 서울시내 33개 고3 학생 9283명의 가채점 성적을 분석한 결과 수학 1등급에서 확률과 통계 응시생이 차지한 비율은 4.49%에 그쳤다. 나머지 95.51%는 이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기하 응시자였다.

문·이과 통합 수능이 불안한 출발을 보이면서 벌써부터 도입 1년 만에 폐지가 결정된 수준별 수능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준별 수능은 수험생 부담 완화 차원에서 2014학년 수능부터 국어·영어·수학에 도입됐지만, 선택유형에 따른 유·불리가 발생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결국 2014학년도 수능에 도입된 뒤 2015학년도 수능에선 폐지가 결정됐다. 다만 수험생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어는 도입 1년 만에, 국어·수학은 도입 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올해 처음 치러지는 문·이과 통합 수능도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갈리기 때문에 벌써부터 폐지가 거론되고 있다. 특히 수능이 치러지는 11월 18일과 수능 성적표가 수험생들에게 통지되는 12월 10일이 대선정국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이런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도 “수능을 치른 뒤 채점 결과가 나오는 시기는 대선정국이 본격화 하는 때와 맞물린다”며 “수능 이후 선택과목제로 문과생이 불리하다는 점이 논란이 될 경우 각 후보 진영에서 이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도 “선택과목에 따른 점수 차이로 수능이 끝나면 학생·학부모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폐지수순을 밟지 않겠느냐”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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