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녀' 이선빈 "실제 절친이 방송 작가, 이입하기 편했죠" [인터뷰]①

"시즌2 제작, 배우들도 손꼽아 기다려…노래방씬 욕심"
"바텐더 선생님 불러 술병 따는 연습…손에 멍까지"
"맥주마시며 촬영…나중엔 웃기고 싶은 욕심 생겨"
  • 등록 2021-12-03 오전 8:00:00

    수정 2021-12-03 오전 8:00:00

배우 이선빈. (사진=이니셜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술꾼도시여자들’이 이렇게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받을 수 있던 건 봐주신 시청자들 모두 친구로서 소희, 지연, 지구의 모습들을 다 갖고 계시기 때문 아닐까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세 가지 모습을 세 친구의 캐릭터로 나눠 보여주는 드라마라고 생각했어요.”

지난 26일 인기리에 막을 내린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이하 ‘술도녀’)이 플랫폼과 수위의 한계를 깨고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던 비결을 묻자 돌아온 이선빈의 대답이다.

그간 드라마 ‘38사기동대’, ‘위대한 쇼’, ‘번외수사’ 등 장르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남겨온 이선빈이 티빙 오리지너러 ‘술도녀’를 통해 배우 인생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이선빈의 첫 OTT 진출작인 ‘술도녀’는 19세 이상 관람가로 시작부터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홍보가 용이하고 시청자들의 유입이 어렵지 않은 TV와 달리 플랫폼 특성상 입소문을 타기 어려운 데다 장르물에서 보여주던 모습에서 벗어나 힘을 뺀 평범한 일상 연기로 대중에게 다가가는 것 역시 그에겐 모험이었다. 하지만 ‘술도녀’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유튜브, SNS 등을 통해 화제를 모으면서 티빙 가입자 수 급증에 일조한 효자작으로 거듭났다. 약점이 될 수 있는 OTT의 애로사항들을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시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선례라는 평가다.

주연으로 한선화, 정은지와 함께 30대 여성들의 현실감 넘치는 일상을 표현하기 위해 모든 걸 내려놓고 캐릭터에 뛰어든 이선빈의 열연이 특히 빛을 발했다. 이선빈은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함께한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까지 사랑받을 줄 몰랐는데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아 감사드린다”며 “작품의 수위가 높은 만큼 부담과 걱정이 많았지만, 이를 이겨내고 웃음과 감동을 드리려 정말 많이 노력했다. 다행히 그 노력이 통한 것 같아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종영 소감을 건넸다.

‘술도녀’는 하루 끝 술 한 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성 안소희(이선빈 분), 한지연(한선화 분), 강지구(정은지 분)의 일상과 우정을 담은 드라마다. ‘술꾼도시처녀들’이란 카카오 인기 웹툰을 각색해 드라마만의 색깔로 새롭게 구현했다.

초반 공개 당시만 해도 홍보가 쉽지 않은 OTT 플랫폼의 한계, 19금 편성 등으로 세간의 우려를 낳았지만, 3~4회 이후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며 화제를 모았다. 티빙 유료 가입자 기여 수치를 4배나 올렸고, SNS에 각종 유행 짤, 영상들을 남기며 인기 작품에 등극했다. 시청자 성원에 힘입어 시즌2 제작도 긍정적으로 검토되는 상황이다.

이선빈은 작품을 향한 열띤 호응에 대한 소감을 묻자 “SNS에 관련 사진, 영상들이 많이 떠서 인기를 실감했다. 많은 분들이 댓글 등으로 친구분들을 태그하며 공감을 해주셨다”며 “저희가 초반 기획 단계부터 목표로 한 게 시청자들이 이 작품을 보고 ‘저런 친구가 되고 싶다’, ‘저런 친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었다. 그 염원이 이루어진 셈”이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최근 티빙이 제작사와 시즌2 제작을 유력히 검토 중이란 소식에 대해선 “배우들도 시청자들과 같은 마음으로 손꼽아 기다리는 입장”이라며 “배우들 모두 (시즌2 참여에 대해) 긍정적 방향으로 답한 것으로 안다. 다만 스케줄 조율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아무 것도 없다. 열린 결말로 끝이 났는데 그런 부분도 잘 맞아 떨어져 시즌 2에 대한 성원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 1 때 실제 작가님께 건의했지만 들어가지 못한 장면이 있다. 저희 셋이 노래방에서 노는 장면”이라며 “시즌 2가 방영된다면 꼭 이 장면이 들어갔으면 좋겠다. 저희 셋이 노래방에서 놀면 얼마나 재미있는 모습일지 벌써부터 욕심이 생긴다”는 소망역시 덧붙였다.

극 중 직업이 방송작가인 안소희 캐릭터와 한지연, 강지구 두 배역과 절친같은 관계 케미를 보여주고자 연구한 과정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이선빈은 “앞으로 살면서 못 할 행동들을 이번 캐릭터 덕에 원 없이 다 한 것 같다”고 미소지으며 “처음엔 대놓고 망가지거나 선배에게 손가락질을 해야 하는 장면들에 부담, 걱정이 많았다. 이를 달래려 맥주를 실제로 마시고 촬영한 적도 많았다. 나중엔 더 웃기려 노력하는 제 자신을 발견했다”고 회상했다.

극 중 예능 작가의 일상을 실감 나게 표현해 작가들에게 특히 많은 연락을 받았다고. 이선빈은 “정말 오래된 제 절친의 직업이 예능 작가라 그 친구의 모습을 관찰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친구가 일하는 모습을 많이 봐와서 이입하기도 편했다. 연락 온 작가님들께서는 자신의 예전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첫 OTT 진출작이 19금 편성이라 부담은 없었을까. 이선빈은 “사실 촬영 막바지쯤 19금 편성 소식을 들어서 굉장히 놀랐다”고 솔직히 답하면서도 “대신 그만큼 더 호기심을 유발하는 매력있는 콘텐츠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대본 자체가 재미있고 배우들의 연기 호흡, 선배님들의 열연 삼박자가 다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어느 플랫폼에 방송되든 공감을 많이 받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실제 자신은 쓴 커피도 잘 못 마실 정도로 술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번 작품 덕에 ‘술’이 주는 매력을 조금이나마 알게 됐다고도 부연했다. 이선빈은 “바텐더 선생님의 특훈까지 받으면서 술병 따는 장면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손에 멍이 들 정도였는데 기술이 쌓이니 잘 되더라”라며 “술이 주는 특유의 무드와 기분을 알게됐다. 예전에는 술이 땡긴다는 동료 및 선배님들의 말에 잘 공감하지 못했는데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술도녀’는 일종의 정답을 확인시켜준 작품으로 의미가 남는다고도 덧붙였다.

“친한 언니들이 생기고 사람을 만들어준 작품이죠. 사람 냄새나는 평범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구나 확인받은 느낌이에요. 많은 자신감을 얻었죠.”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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