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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세계 개발자 회의’(WWDC)를 열고 올 가을 업데이트될 새로운 운영체제 ‘iOS17’의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오는 9월께 애플이 출시할 ‘아이폰15’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우선 전화 앱은 사용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인 맞춤형 연락처 포스터를 비롯해 대대적인 업데이트가 적용된다. 전화를 걸 때 상대방에게 보이는 모습을 완전히 새롭게 사용자화할 수 있다. 사진이나 미모티콘 적용은 물론, 시선을 사로잡는 타이포그래피 및 서체 색상도 선택할 수 있다.
실시간 음성 메시지 기능도 추가된다. 상대방이 남기는 음성 메시지를 실시간 전사문(소리를 글자로 옮긴 것)으로 보면서 발신자가 메시지를 남기는 동안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이동통신사에서 스팸으로 분류한 전화는 실시간 음성 메시지로 표시되지 않고 즉시 거절된다.
페이스타임은 이제 음성과 영상 메시지를 지원한다. 사용자는 상대방이 전화를 받지 않으면 나중에 확인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남겨 함께 공유할 수 있다. 또 페이스타임 통화에서 하트, 풍선, 불꽃놀이 등의 더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진다. 더불어 애플TV 4K에도 업데이트가 적용돼 이제 페이스타임 집에서 가장 큰 화면으로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간단한 탭 한 번이면 확장형 메뉴가 열리며 아이메시지 지원 앱이 모두 표시돼 메시지가 더 깔끔해진다. 검색의 경우에도 필터를 추가해 검색 범위를 좁혀 원하는 결과를 더 정확하게 찾을 수 있다.
더불어 사용자가 자신의 위치를 공유하면 대화창에서 해당 위치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음성 메시지를 보내면 자동으로 내용이 전사문으로 표시돼 즉시 내용을 읽어보거나 나중에 청취할 수 있다.
메시지에는 체크인 기능도 도입된다. 체크인은 사용자가 가족이나 친구에게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했음을 바로 알릴 수 있는 기능이다. 예컨대 사용자가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움직임이 멈추면 위치, 배터리 잔량 등의 정보가 지정된 연락처에 일시적으로 공유된다.
주변인과 빠르게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에어드롭’ 기능도 새로워진다. ‘네임드롭’ 기능이 추가되는데 사용자간 아이폰을 가까이 대면 손쉽게 연락처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 자동 언어 완성 기능의 속도와 정확도가 높아졌는데, 문장에서도 더 많은 유형의 문법 오류를 수정할 수 있다.
재밌는 기능도 생겼다. iOS 17에서 선보이는 ‘스탠바이’는 아이폰을 가로로 놓고 충전 중일 때에도 각종 정보를 한눈에 쉽게 볼 수 있도록 전체 화면 경험을 선사한다. ‘일기’ 기능도 추가됐는데, 온디바이스 머신러닝을 활용하는 맞춤 제안을 통해 사용자는 일기 쓰기에 영감을 받을 수 있다.
한편, iOS17의 개발자 베타 버전은 이날부터 일부 개발자들에게 제공되며, 일반 베타 버전은 다음달부터 활용할 수 있다. 정식 배포는 올 가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