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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이 아르헨티나(감독 디에고 마라도나)와의 맞대결에서 완패해 '원정 16강' 달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한국은 17일 밤(이하 한국시각)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다움에서 열린 '남미의 거함' 아르헨티나와 남아공월드컵 본선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과 후반에 각각 2골씩을 내주며 1-4로 졌다.
이 경기서 한국은 전반17분에 박주영(AS모나코)의 자책골로 첫 실점을 허용했고, 전반33분과 후반31분, 후반35분에 각각 상대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미드필더 이청용(볼튼 원더러스)의 만회골로 영패를 면한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이날 한국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충분히 펼치지 못한 채 90분 내내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고전한 배경에는 이른 시간에 내준 선제 실점이 큰 몫을 했다.
선제골의 중요성을 절감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사례는 지난 12일에 치른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다. 당시 한국은 다소 거친 플레이를 앞세워 공세를 펼친 그리스 선수들에게 초반 주도권을 넘겨주며 심하게 흔들렸다.
두 차례의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경기서 허정무호는 선제골 여부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먼저 넣었을 땐 환호했지만, 먼저 잃었을 땐 힘 없이 주저앉았다.
오는 24일 새벽에 열리는 나이지리아전의 과제 또한 다르지 않다. 선제 득점에 성공할 경우 자신감의 상승을 통해 승리 가능성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다. 이를 위한 허정무호의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